정치
문 대통령 울린 추모사 주인공 "5·18 진실 밝혀줬으면 좋겠다"
입력 2017-05-18 15:03  | 수정 2017-05-25 15:08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울린 추모사 주인공 김소형(37·여)씨가 "5·18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18일 기념식 후 아버지 묘소를 다시 찾아 "나라가 아빠를 빼앗아간 건지, 내가 그때 태어나서 아빠가 돌아가신 건지, 스스로 많이 원망하기도 했습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1980년 5월 18일에 태어난 5·18둥이다. 전라남도 완도에서 직장을 다녔던 김씨의 아버지는 갓 태어난 딸을 보려고 광주를 찾아왔다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주택가까지 진입한 계엄군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고자 솜이불을 꺼내 창문을 가리던 김씨의 아버지는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김씨는 "만약 제가 그때 태어나지 않았으면 아빠도 살아계시지 않았을까 생각할 때도 있다"며 "5·18유가족은 눈물로 많은 날을 살아간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기념식에서 자신을 안아줬던 문 대통령에게 "5·18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그는 "제 아버지는 여기 누워계시지만 행방불명돼 아직도 찾지 못한 분들이 남아있다"며 "후손에게도 5·18이 바르게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기념식에서 5·18 때 희생된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다가 눈물을 흘렸다. 문 대통령은 객석에서 낭독을 지켜보다가 안경을 벗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추도사 낭독 후 무대에서 퇴장하는 김씨에게 다다가 포옹과 함께 격려의 말을 건넸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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