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하이닉스 기술이전...국부 유출 논란 확대
입력 2008-03-07 19:25  | 수정 2008-03-07 19:25
하이닉스가 대만에 첨단 반도체 공정기술을 이전하겠다고 밝히면서 국가 핵심기술 유출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경쟁사인 삼성전자까지 기술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서 문제가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의 보도입니다.


하이닉스가 대만 프로모스에 이전하겠다고 밝힌 기술은 54나노 D램 공정기술입니다.


하이닉스는 프로모스로의 기술이전이 유출이 아니라 수출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전 대상은 양산 기술이지, 설계 기술 등 선행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프로모스에 기술 라이선스를 주고 낮은 가격에 반도체를 받아와 해외시장에 팔 수 있어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반도체산업 협회장이자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인 황창규 사장이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황 사장은 반도체 산업협회 총회에 참석해 선진국도 핵심 기술을 보호하는데 오히려 수출을 할 수 있느냐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또 다른 삼성전자 관계자도 우리나라가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양산 기술 때문이었다며, 같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하이닉스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술 이전은 합의후 1년이 지나서야 가능하다며, 그 때는 미 반도체 기술이 한 단계 진보해 핵심 기술 유출로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 공은 기술이전허가 여부를 심사할 지식경제부 산업기술보호위원회로 넘어갈 전망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특허청장 출신의 김종갑 사장이 핵심기술 보호보다는 이익 추구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