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남역 살인사건' 1주기…봉합 안 되는 성별 갈등
입력 2017-05-18 08:46 
【 앵커멘트 】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무참히 살해한 '강남역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당시 범인이 여성혐오 발언을 하면서 성별 갈등까지 빚어졌는데, 이런 현상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 마스크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서 있습니다.


'약자 혐오 없는 세상을 바란다','두려움 없이 길을 걷고 싶다'고 쓰여있습니다.

지난해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강남역 인근 공용화장실에서 무참히 살해한 '강남역 살인사건' 1주기를 맞아 모인 사람들입니다.

▶ 스탠딩 : 박수진 / 기자
- "전국 곳곳에서는 피해자를 추모하며 피켓을 들고 침묵하는 퍼포먼스가 벌어졌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직후 발생했던 '여성혐오' 논란을 의식한 듯,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대변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여전히 여성들은 집, 학교, 회사, 길거리, 지하철, 화장실에서 수많은 폭력과 마주해야 합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성별 갈등은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를 보면 가족까지 거론하며 남성과 여성을 비난하는 글들이 아직도 올라옵니다.」

▶ 인터뷰 : 박나연 / 서울 미아동
-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는 것 같아요.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 인터뷰 : 김홍진 / 경기 수원시 매탄동
- "체감상으로는 그렇게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극단적 혐오로 번지고 있는 남녀 간에 쌓인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박수진입니다.[parkssu@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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