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주하의 5월 17일 뉴스초점-마스크 빈부 격차
입력 2017-05-17 20:08  | 수정 2017-05-17 20:49
'명품 마스크' 들어보셨습니까?

보통 명품 하면 옷이나 가방, 신발 정도를 생각하기 쉬운데 마스크도 백화점 명품관에 등장했습니다. 물론, 미세먼지 때문이죠. 한 개에 20만 원 정도 되는 수입산 명품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겁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선 개당 2천 원 정도 하는 일회용 마스크를 주로 쓰죠. 4인 가족이 한 달을 쓰려면 20만 원이 족히 넘다보니, 많은 가정에선 일회용 마스크를 몇 번 더 사용하거나 식약처 인증이 없는 값싼 제품을 사기도 합니다.

공기청정기도 마찬가지지요. 20~30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천차만별인데, 고가의 제품을 구입하지 못하는 서민들은 공기정화 식물을 사거나 창문에 필터를 붙여 미세먼지를 막지요.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사람들의 호흡기 건강에도 빈부 격차가 발생할 것이라고 걱정합니다. 일반 서민도 마스크 사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이니 저소득층의 호흡기 건강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니까요.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무역대국이라고 하지만,
정작 세계 건강 불평등 격차에선 중하위권인 33위에 불과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얼마 전 서울시 교육청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54만 명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겠다고 했었죠. 미세먼지는 이제 국가적 재난인 만큼, 전문가들은 사회취약계층이 마스크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돈이 있건 없건, 모든 국민은 똑같은 공기를 마시고 살 권리가 있으니까요.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