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씨티은행 '정규직 전환' 외치면서 지점 80%폐쇄
입력 2017-05-17 19:31  | 수정 2017-05-18 07:48
【 앵커멘트 】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씨티은행이 계약직 3백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정작 씨티은행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어 여론무마용 꼼수란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우선 공공부문부터 임기 내에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드리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비정규직 해결 발언에 씨티은행이 가장 먼저 계약직 3백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씨티은행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올해 안에 126개 점포 가운데 80%를 폐쇄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지영 / 기자
- "회사와 협의점을 찾지 못한 씨티은행 노조는 단체 쟁의 행위에 돌입했습니다."

통폐합이 완료되면 정규직 8백여 명 가운데 5백여 명은 콜센터에 배치되는데, 사실상 해고 수순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병준 / 씨티은행 노조위원장
- "은행에서 10~20년 정도 근무한 직원들이 콜센터에서 근무하게 되면 사실상 퇴직을 강요받는 일이어서 우려하고 있습니다."

비용 절감에 나선 씨티은행이 정규직 전환을 발표한 것은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한 비판 여론을 무마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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