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주도 `일대일로` 행사 참석한 일본의 속셈은?
입력 2017-05-17 17:09 

역사와 영토 문제로 갈등이 계속된 중일관계에 변화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먼저 손을 내민 쪽은 일본이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지난 14~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참석한 일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16일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니카이 간사장은 중일 정상의 상호방문을 요청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고, 시 주석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가 양국 상호 협력과 발전을 위한 시험무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일대일로 사업을 접점으로 중일 양국이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에 앞서 아베 총리는 15일 운영의 투명성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 일부 문제가 해결되면 일본도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일본은 그동안 미국과 함께 중국 주도 AIIB 참여를 거부해왔다. 이에 대해 중국사회과학원의 류야오둥 연구원은 일본이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와 AIIB에 참여함으로써 중일관계 개선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공산당 산하 환구시보도 17일 사설을 통해 일본의 중국에 대한 태도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이 일대일로 포럼에 대표단을 파견하고 AIIB 참가의사를 피력한 것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마라라고 정상회담 이후 미중관계가 협력모드로 돌아서 일본이 고립을 우려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이 경제, 안보분야에서 일본을 파트너로 삼아 추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아태 재균형정책'을 사실상 폐기한 것도 일본을 곤혹스럽게 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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