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옛 서울역사에 대규모 기획전 `시간여행자의 시계`
입력 2017-05-17 16:14 

최근 드라마와 영화에 단골 소재로 등장하고 있는 시간여행자가 미술관에도 떴다. 옛 서울역사를 개조해 만든 문화역서울284에서 '시간여행자의 시계'라는 주제로 대규모 기획전이 열린다.
국내외 총 28개팀 100명 작가가 참여했다. 2층 벽에 얼굴을 파묻은 인체상이 특히 인상적이다. 머리 위로 옷을 반쯤 들어올린 채 정지하고 있는 이 모습은 마치 퍼포먼스의 한 순간을 영원히 정지 상태로 돌림으로써 시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역설을 만들어냈다. 다니엘 피르망의 '플로렌스(태도)'라는 작품이다. 작품 옆에는 "시간에 대한 느긋한 태도는 본질적으로 풍요의 한 형태"라는 베스트셀러 작가 보니 프리드먼의 명언이 붙어 있다.
시간은 모든 것을 무화시킨다는 점에서 냉혹한 존재다. 최대진은 네온 작품 'Time is killer'를 통해 시간의 의미를 묻고, 올리비에 랏시는 붉은 영상과 선으로 가득 찬 '델타'라는 작품으로 관람객들의 감각을 교란시킨다. 연극과 낭독 강연 무용 인형극도 가미된 융·복합 문화예술 행사로 치러진다. 공간은 △과거: 긍정 시계 △미래: 지향 시계 △현재: 쾌락 시계 등 3개의 소주제로 나뉜다. 신수진 예술감독이 기획했으며 문화역서울 284 전관과 광장에서 열린다.
캄캄한 전시장에서 나오면 헌신발 3만켤레를 붙여 거대한 나무 모양 형상을 한 '슈즈 트리'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서울시가 1억여 원을 들여 설치한 작품으로 '예술이냐, 흉물이냐' 논쟁을 촉발시켰다. 전시는 7월 23일까지. 관람료 무료.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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