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필립모리스, 연기 안나는 전자담배 내놔
입력 2017-05-17 15:55 

연기가 발생하지 않아 간접흡연이나 옷에 냄새가 배일 걱정이 없는 혁신적인 담배가 등장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17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기가 안나는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오는 6월 5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이코스는 특수 제작 담배인 '히츠'를 끼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전자담배다. 기존 전자담배와 달리 충전식 전자장치에 궐련처럼 생긴 담배 스틱을 꽂아 쓰는 형태의 '궐련형 전자담배'로, 맛과 형태 모두 일반 담배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영국, 독일, 일본 등 25개 국가에서 출시돼 200만 명의 흡연자들이 일반 담배를 끊고 아이코스로 전환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아이코스는 담뱃잎을 불에 태우지 않고 데우기 때문에 증기만 발생시킨다. 연기가 없기 때문에 공기 오염이나 간접흡연 우려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아이코스는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을 약 90% 적게 배출해 일반 담배의 대체제품으로 국내 흡연자들에게도 호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아이코스는 담배 관련 질병을 유발시키는 담뱃잎 연소 과정을 배제 했기 때문에 일반 담배보다 몸에 덜 해롭다고 설명했다. 담배 관련 질병은 니코틴이 아니라 주로 담뱃잎이 타면서 발생하는 연기에 포함된 독성물질에 노출되면서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은 담배로 인한 질병과 사망의 주요원인은 담배 연기의 독성과 발암물질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날은 아이코스와 같은 불을 태우지 않는 담배 개발을 위해 2008년부터 30억 달러(약 3조35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위험 저감 담배 개발에 역량을 쏟고 있다. 이밖에 43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관련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
제품 사용 방법은 아이코스 기기에 타바스코 스틱(히츠)을 끼우고 히팅 버튼을 누르면 된다. 1회당 4모금, 총 6분간 사용할 수 있다. 전자 기기인 아이코스의 권장 소비자가는 12만원이지만 특별구매코드 등이 있으면 9만700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히츠 한팩 당 가격은 4300원(20개입)이다.
아이코스와 히츠는 내달 아이코스 전용 매장 및 서울 전역의 CU(씨유) 편의점과 일부 일렉트로마트 매장에서 공식 출시된다. 하반기에는 전국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오는 5월 27일부터 서울 광화문과 가로수길에 위치한 아이코스 전용 매장에서 한정 수량으로 사전 판매한다.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날은 인체에 덜 해로운 제품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담배연기를 내뿜는 일반 담배를 완전히 대체하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비전으로 삼고있다"면서 "흡연을 계속하고자 하는 소비자들도 덜 해로운 제품으로 전화할 수 있는 선택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신형 담배가 담뱃값 인상과 흡연경고그림 부착 등 강력한 담배규제 정책으로 조성된 국내 금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소지가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전자기기를 이용한 신형 담배에 일반 궐련 담배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강력한 금연정책 기조를 유지 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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