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가 낡은 저층 주거지와 상가 위주였던 양재역 일대 정비에 들어간다.
17일 서초구청은 양재역주변과 양재1동,양재전화국 일대, 서초구청사 부지 등 총 19만5262㎡ 땅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을 발주한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이 지나는 더블 역세권인 데다, 강남대로와 남부순환로로 가는 길목이라 '교통의 요지'로 평가받았으나 개발은 더뎠다. 특히 양재전화국 일대와 양재역 인근 양재1동은 노후한 빌라들과 식당 위주라 역세권의 기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최근 발표된 서울시 생활권계획에서도 '강남 도심' 범주에 양재역 일대가 편입돼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초구도 시비 1억4000만원을 포함해 3억4000만원의 적지 않은 용역비를 투자해 일대 정비에 나섰다.
용역의 주요 골자는 ▲강남대로와 남부순환로가 인접하고 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이 교차하는 등 광역교통을 담당하고 있는 양재역 주변에 대한 기능 재검토 ▲서초구청사 부지 고층 공공청사 복합개발계획 ▲기존 양재역 주변 8만2550㎡에서 추가로 양재1동 및 서초구청사 일부지역을 포함시킨 데 따른 업무 및 상업 기능 강화 등 내용을 포함한다.
구는 재정비 용역을 통해 양재역 일대 광역환승기능을 도입하고 공공청사 복합개발계획을 마련하는 등 지역 맞춤형 계획으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양재역 주변의 광역교통기능부터 재검토한다. 양재역은 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이 교차하고 서울 주요간선망인 강남대로와 남부순환로가 인접해 광역버스만 54개 노선이 경유하는 등 광역환승기능이 필요한 지역이다. 향후 GTX-C 노선도 이곳을 관통하기로 돼있어 교통중심으로서 기능이 더 부각될 전망이다.
재작년 12월 서초구청사 부지가 국토교통부의 '노후 공공건축물 리뉴얼 선도사업'으로 선정돼 작년 5월부터 도시관리계획용역을 별도로 추진 중이라 그 결과에 따라 이번 '양재지구중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 서초구청은 40층 복합건물로 짓고 단순한 공공청사가 아닌 주거, 상업, 커뮤니티시설 등이 결합된 신개념 복합청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양재1동 일대를 용역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양재동의 옛 지명인 '말죽거리'를 특성화한 특화가로를 조성해 업무, 상업 기능을 강화시키려는 이유에서다. 양재1동 일대는 주유소, 저층주거지, 작은 상가 등이 많은데, 양재역 바로 앞 대로변 코너를 제외하곤 제2종~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가 정해져있어 제대로 된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다.
구는 5월 중 용역을 발주, 1년 후 용역이 완료 되면 주민 열람, 관계부처 협의, 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한다. 이후 서울시에 상정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최종 심의를 통과하면 확정된다.
조은희 구청장은 "이번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통해 강남역 등 주변에 비해 낙후된 양재지구 일대가 서울 강남권의 신흥중심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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