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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의 종말` 금융사들 생체인증 도입 본격화…"내 몸이 비밀번호"
입력 2017-05-17 10:07 
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지점을 찾은 고객이 금융업무를 보기전에 정맥인증 서비스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B국민은행]

은행·보험·카드사 등 금융권에서 생체인증 서비스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전에 등록한 정맥이나 지문, 홍채 정보를 이용하면 통장이나 카드를 번거롭게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비밀번호나 공인인증서 번호를 외우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먼저 SC제일은행은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갤럭시 S8·S8+에서 홍채 또는 지문 인증만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생체인증방식 스마트폰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홍채 또는 지문과 같은 생체정보를 이용하면 번거로운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나 보안카드 숫자 입력이 필요없다. 해당 생체인증 서비스인 삼성 패스는 오직 한 대의 단말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보안성 또한 강화했다.
앞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무인점포 자동화기기(키오스크)에서 손바닥 정맥인증 방식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은 현재 서울 여의도·서여의도영업부 등 2개 영업점에서 정맥인증 서비스를 시범운영 중이며 이달 말 50여 개 영업점 창구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문을 연 국내 최초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 핸드페이(Hand Pay)를 적용했다. 핸드페이는 손바닥 정맥 정보를 사전에 등록하고, 결제 시 전용단말기에 손바닥을 올려 놓으면 카드결제가 완료되는 서비스다. 향후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유통계열사 주요 매장에도 핸드페이 전용 단말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정맥인증은 영업점이나 ATM에 설치된 별도의 인식기 위에 손바닥을 올리면 혈관 모양을 인식해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정맥 정보를 바로 이미지 형태로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패턴정보를 해독이 불가능한 데이터로 변환해 암호화한다. 손바닥을 단말기로부터 4~5㎝ 정도 거리에 놓으면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공용 단말기에 접촉해야 하는 지문인증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생적이다.
보험사들도 생체인증을 통한 모바일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면서 보험계약 체결과 계약 조회, 증명서 발급 등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동부화재와 KB손해보험은 최근 모바일 앱에 지문과 홍채를 활용한 생체기반 인증을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바이오 인증 플랫폼(삼성패스)과 연계하는 것으로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 S8'과 '갤럭시 S8+', '갤럭시 S7', '갤럭시 S6', '갤럭시 노트5'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삼성화재는 자사 모바일 앱에 지문, 홍채인증을 도입했다. 역시 간단한 확인 절차를 거쳐 보험계약 조회, 보험금 청구 등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대해상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생체인증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는 갤럭시폰은 물론 아이폰까지 적용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체의 중요 정보가 암호되는 생체 인식 시장은 해마다 15% 안팎 성장하면서 연간 4000억원 규모로 커졌다"면서 "생체인증 서비스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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