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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설경구 "간절히 원하면 대통령도 바뀌지 않나"
입력 2017-05-17 07:02 
영화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에서 열연한 배우 설경구. 제공|CJ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배우 설경구는 영화 불한당에서 발성이 약간 달라진 듯하다. 체중 감량에 따른 변화란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을 통해 힘든 체중 감량을 한 그는 불한당 때도 허기졌다.
설경구는 "배고프면 목소리가 낮게 깔린다"고 웃으며 "나의 독재자 때 특수분장으로 체중을 조절한 것처럼 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늙을까를 고민하다가 몸을 한 번 혹사해보자고 했다"고 회상했다.
"역도산 때와 달리 체중을 줄이고 늙게 하려고 노력한 것은 처음이죠. 목 부분의 주름이 달라지더라고요."
나이가 들면 체중 증감이 쉽진 않다. 그는 "절실하면 된다"며 "절실하니 대통령도 바뀌지 않나. 대통령도 되는데 머…"라고 웃었다.
19대 대통령선거 투표 결과를 지켜봤다는 그는 "너무 시시해서 밤 11시에 잤다. 유력이 뜨고 나니 재미없더라"며 "치고받고 해야 하는 건데 경쟁 주자들이 10시쯤 수용하니 재미없더라. 출구조사에서 끝난 거였다"고 웃었다.

이날 설경구는 "이전 대통령 보다는 아무래도 낫지 않겠나?"라는 말도 했고, 모자에는 세월호 리본도 달고 있었다. 배우 박철민이 준 리본을 자연스럽게 달고 다닌단다. 구체적인 정치적 언급을 한 건 아니지만 배우이자 한 사람의 국민이다.
영화 박하사탕 오아시스 여행자 등 다양한 영화로 인사한 설경구. 20년이 넘었다. 예전과 달라진 부분이 있을까.
설경구는 "다양성 면에서 보면 2000년대 초반이 좋았던 것 같다"며 "지금은 너무 천편일률적이다. 비슷한 형태의 영화가 많다. 웃기는 게 많았다가, 또 액션이 많았다가 그러는 것 같다. 작은 영화들이 잘 되고 그 돈이 또 다른 곳에 투자돼 전체 영화계가 잘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흥행 욕심은 조금이란다. 그는 "내 돈으로 하면 망해도 되겠지만 그런 게 아니니 조금이라도 남겼으면 좋겠다. 큰 흥행 욕심은 없다"고 덧붙였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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