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상장사 실적 / 코스피 536곳 실적 분석 ◆
지난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서 삼성전자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기업 성장을 뜻하는 매출액도 큰 폭으로 뛰면서 올해 주식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1분기에는 사업 매각과 인력 감축을 통해 전년 대비 이익 증가가 나타났지만 매출액은 그다지 늘지 않았는데 올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경기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다만 코스닥 상장사는 순이익이 감소하며 대조를 이뤘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법인 536곳(금융 업종 제외)의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455조5499억원, 영업이익은 38조8906억원, 순이익은 32조1938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모두 증가했다.
작년 1분기에는 2015년 1분기 대비 매출액이 고작 0.2% 증가했고, 2015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올해야말로 본격적으로 성장과 이익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8.5%로 이는 분석 대상 기업들이 평균 1000원을 벌어 85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이 수치는 작년 1분기 7.4%였다. 전체 매출액의 11.1%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매출액은 405조2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3% 늘었다. 삼성전자를 포함했을 때(8.3%)보다 매출 증가율이 높은 것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매출 증가율(1.5%)이 평균보다 낮고 다른 기업들이 이 기간 더 많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매출액 상위 20곳을 보면 SK하이닉스가 1년 새 72% 성장해 1분기 매출액 6조2895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도 같은 기간 51.7% 성장해 매출액 5조2000억원을 나타냈다.
올 1분기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조9922억원, 24조5094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각각 19%, 32.8% 늘어났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올 1분기 기업 성적표는 그동안 구조조정 효과로 나타난 이익 증가라는 한계와 삼성전자 의존에서 탈피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유통 업종 성장에서 볼 수 있듯 이미 실적 호조가 내수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주요 업종별 이익 증가율을 보면 1위는 반도체 호황에 따라 전기전자 업종(224.2%)이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쌍끌이' 이익 증가로 1년 새 업종 이익이 3배 이상 늘어났다.
상장사 55곳으로 구성된 유통 업종이 작년 대비 59.8%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내수가 바닥에서 턴어라운드함에 따라 한국화장품(641.7%), 신세계푸드(624.6%)와 같은 유통 관련 종목의 이익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55곳의 유통 업종 영업이익 합계는 1분기 1조원을 넘겼다. 철강금속 업종도 1년 새 영업이익이 27.5% 증가했다. 정재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이 뚜렷하고 여전히 저평가된 반도체나 철강, 은행주 투자가 유효하다"고 전했다.
금융 업종의 수익성도 좋아졌는데 증권 업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금융 업종 45곳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조480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4.1% 늘었다. 순이익은 6조9219억원으로 1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증권 업종의 영업이익은 5054억원으로 71.2% 늘었다. 순이익은 3946억원으로 61%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주식 거래 의존도가 줄어들면서 체질이 개선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 업종은 주가연계증권(ELS) 부문에서 조기상환과 발행 물량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증가했고, 금리 변동성이 심했지만 대형사들 중심으로 채권 운용을 잘한 것도 이익 증가의 원인"이라며 "올 2분기에는 지난 1분기보다는 다소 이익이 줄어들겠지만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부문과 같은 사업 다각화를 했기 때문에 과거처럼 분기별 이익이 들쭉날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기업들도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다소 악화됐다.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736곳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7조52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2.12% 늘었다. 영업이익은 2조1378억원으로 20.8%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1조2524억원으로 1.25% 줄어 코스피 기업들과 대조를 이뤘다.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은 5.8%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의 경우 순이익이 감소한 만큼 아직 투자나 배당 여력이 확대된 것은 아니어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며 "다만 기본적인 기업 실적이 올라간 상태에서 정부의 내수 진작책에 따라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보다 높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문일호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서 삼성전자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기업 성장을 뜻하는 매출액도 큰 폭으로 뛰면서 올해 주식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1분기에는 사업 매각과 인력 감축을 통해 전년 대비 이익 증가가 나타났지만 매출액은 그다지 늘지 않았는데 올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경기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다만 코스닥 상장사는 순이익이 감소하며 대조를 이뤘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법인 536곳(금융 업종 제외)의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455조5499억원, 영업이익은 38조8906억원, 순이익은 32조1938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모두 증가했다.
작년 1분기에는 2015년 1분기 대비 매출액이 고작 0.2% 증가했고, 2015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올해야말로 본격적으로 성장과 이익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8.5%로 이는 분석 대상 기업들이 평균 1000원을 벌어 85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이 수치는 작년 1분기 7.4%였다. 전체 매출액의 11.1%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매출액은 405조2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3% 늘었다. 삼성전자를 포함했을 때(8.3%)보다 매출 증가율이 높은 것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매출 증가율(1.5%)이 평균보다 낮고 다른 기업들이 이 기간 더 많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매출액 상위 20곳을 보면 SK하이닉스가 1년 새 72% 성장해 1분기 매출액 6조2895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도 같은 기간 51.7% 성장해 매출액 5조2000억원을 나타냈다.
올 1분기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조9922억원, 24조5094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각각 19%, 32.8% 늘어났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올 1분기 기업 성적표는 그동안 구조조정 효과로 나타난 이익 증가라는 한계와 삼성전자 의존에서 탈피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유통 업종 성장에서 볼 수 있듯 이미 실적 호조가 내수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주요 업종별 이익 증가율을 보면 1위는 반도체 호황에 따라 전기전자 업종(224.2%)이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쌍끌이' 이익 증가로 1년 새 업종 이익이 3배 이상 늘어났다.
상장사 55곳으로 구성된 유통 업종이 작년 대비 59.8%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내수가 바닥에서 턴어라운드함에 따라 한국화장품(641.7%), 신세계푸드(624.6%)와 같은 유통 관련 종목의 이익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55곳의 유통 업종 영업이익 합계는 1분기 1조원을 넘겼다. 철강금속 업종도 1년 새 영업이익이 27.5% 증가했다. 정재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이 뚜렷하고 여전히 저평가된 반도체나 철강, 은행주 투자가 유효하다"고 전했다.
금융 업종의 수익성도 좋아졌는데 증권 업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금융 업종 45곳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조480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4.1% 늘었다. 순이익은 6조9219억원으로 1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증권 업종의 영업이익은 5054억원으로 71.2% 늘었다. 순이익은 3946억원으로 61%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주식 거래 의존도가 줄어들면서 체질이 개선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 업종은 주가연계증권(ELS) 부문에서 조기상환과 발행 물량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증가했고, 금리 변동성이 심했지만 대형사들 중심으로 채권 운용을 잘한 것도 이익 증가의 원인"이라며 "올 2분기에는 지난 1분기보다는 다소 이익이 줄어들겠지만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부문과 같은 사업 다각화를 했기 때문에 과거처럼 분기별 이익이 들쭉날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기업들도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다소 악화됐다.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736곳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7조52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2.12% 늘었다. 영업이익은 2조1378억원으로 20.8%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1조2524억원으로 1.25% 줄어 코스피 기업들과 대조를 이뤘다.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은 5.8%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의 경우 순이익이 감소한 만큼 아직 투자나 배당 여력이 확대된 것은 아니어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며 "다만 기본적인 기업 실적이 올라간 상태에서 정부의 내수 진작책에 따라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보다 높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문일호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