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독] 3년 묻어둘 돈 있다면 만기확정 뱅크론펀드
입력 2017-05-15 17:28  | 수정 2017-05-17 10:27
지난 3월부터 본격 시작된 미국 금리 인상을 계기로 미국 은행들의 금리연동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뱅크론 펀드'에 올해 들어 1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리고 있다. 뱅크론은 은행이 투자등급(BBB-) 미만 기업에 자금을 대출하고 이자를 받는 담보대출채권이다.
최대 뱅크론 펀드 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이달 하순 3년 만기 확정형 뱅크론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만기 확정형 펀드는 일반 뱅크론 펀드보다 수익률이 최고 1%포인트가량 높고 판매 보수는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 3년간 여유자금을 굴릴 목적의 투자자라면 눈여겨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지난 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미국금리연동 2020년 특별자산' 펀드 설정 인가를 받아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모집할 예정이다. 만기 확정형 펀드는 정해진 기간에 가입하면 추가 납입이 안 되고 중도 해지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펀드 만기가 정해져 있다 보니 운용할 때 만기가 긴 뱅크론을 담을 수 있고, 펀드 내 뱅크론 편입 비중도 거의 100% 가까이 담을 수 있어 수익률을 일반 뱅크론 펀드보다 최대 1%포인트가량 높일 수 있다. 판매 보수는 일반 펀드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다.

선취 판매수수료가 있는 A클래스 기준 기존 뱅크론 펀드의 3년간 총투자비용은 선취수수료 0.9%에 연간 판매보수 1.5%(0.5%×3)를 더하면 2.4%다. 반면 만기 확정형 펀드는 선취수수료 0.7%에 연간 판매보수 0.6%(0.2%×3)를 더해도 1.3%에 불과하다.
다만 만기 이전에 환매하면 높은 환매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1년 미만 환매 시 환매액의 10%, 1년 이상~2년 미만 환매 시 환매액의 7%, 2년 이상~3년 미만 환매 시 환매액의 2%가 환매수수료로 청구된다.
전용배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대표는 "3년간 환매할 필요 없이 여유자금으로 투자할 목적이라면 만기형 펀드가 낫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안에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하고 금리가 3% 수준에 이를 때까지 점진적 인상 의지를 표명했다. 금리가 오르면 뱅크론 펀드 가입자가 받을 수 있는 이자도 함께 올라간다. 또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뱅크론의 부도율이 낮아진 것도 주목할 점이다. 2014년 평균 4%를 넘나들었던 뱅크론 부도율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2% 미만으로 낮아졌다.
이런 이유로 뱅크론 펀드로 올해 들어 지난 4월 말까지 이미 1조원가량 뭉칫돈이 유입됐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뱅크론 펀드 전체 설정액은 1조7827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규모가 큰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 펀드는 최근 1년간 9.9%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