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아자동차 카니발을 구매계약했다. 카니발은 다목적차량(MPV)으로 분류되는 7인승 자동차다. 예전부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강호찬 넥센타이어 회장 등 대기업 차세대 CEO의 '애마'로 이름을 날려왔다.
최근에는 정치인의 차로 한번 더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대권 주자들은 지난 달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카니발을 타고 전국을 누볐다. 최근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관용차를 제네시스 대표 세단 EQ900에서 카니발로 바꿨다. 이번에 추 대표까지 카니발 오너가 되면서 정치인들의 카니발 사랑이 점차 확산되는 모양새다.
카니발 국내 판매량은 올해 들어 2만3219대로 전년 동기(2만1025) 대비 10% 넘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가 내수 시장에서 6% 가량 역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카니발을 포함한 전체 MPV도 한국에서 올해 2만9250대가 팔려 전년 동기(2만8577대) 대비 2.3% 늘었다.
MPV 인기 비결은 실용성이다. 일반 승용차보다 차체가 높아 시야가 좋다.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춰 많은 사람을 태우고 부피가 큰 짐을 실을 수 있다. 지상고(차 바닥부터 지면까지 거리)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낮아 타고 내리기에 편하다. 오프로드 주행보다는 도심 이동에 초점이 맞춰진 까닭이다.
기아차 카니발의 경우 9인승 모델이 버스 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있어 빠른 이동에 용이하다. 높이를 기본 모델보다 30cm 증폭시킨 하이리무진 모델은 안에서 옷을 갈아입기에도 무리가 없다. 가격은 일반 모델이 2755만~3885만원, 하이리무진이 4022만~5943만원.
수입차 중에서는 도요타 시에나가 대표 주자다. 올해 1~4월 동안 407대가 판매돼 전년도 같은 기간(280대)보다 45% 더 팔렸다. 도요타 시에나는 항공기 비즈니스 클래스처럼 다리를 펴고 앉을 수 있는 '오토만 좌석'과 전자식으로 접을 수 있는 3열 시트를 갖추고 있다. 가격은 5300만~5580만원.
BMW 액티브투어러는 385대 팔려 지난 해 같은 기간(245대)보다 57% 넘게 증가했다. 전후 13cm 이동이 가능한 슬라이딩 시트를 통해 무릎 공간을 늘릴 수 있으며 차량 후면 하단 부분에 발을 집어 넣기만 해도 트렁크가 열린다. 가격은 4350만~4880만원.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는 면적이 5.7㎡에 달하는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로 뒷좌석 승객들에게 확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가격은 3990만~4990만원.
이외에도 기아차 카렌스, 한국GM 올란도, 쌍용차 코란도투리스모,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 혼다 오딧세이 등 총 9종의 MPV가 국내에서 판매 중이다. 리무진 개조 전문업체 케이씨노블을 통하면 기아차 하이리무진 9인승을 4인승 리무진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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