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판소리로 나누는 온기 명창 김정민씨
입력 2017-05-15 15:16 

"판소리가 하고 싶은데 여유가 되지 않아 한복도 입지 못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너무 안타까웠죠.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거든요. 제가 기부한 상금으로 아이들이 한복 지어 입는 걸 봤는데, 참 좋더라고요"
판소리 명창 김정민씨는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한국문화의집 KOUS에서 기부 공연 '여덟 번째 완창 '흥보가'를 성황리에 마치고, 수익금을 현장에서 연세 세브란스 암병원 소아청소년 암센터(센터장 유철주)에 전액 기부했다. 이날 모인 기부금은 수익금 1억원과 김정민 명창이 현장에서 추가 기부한 500만원, 관객들이 모금함을 통해 모은 모금액 전부다.
"누군가는 제가 스스로의 몫을 챙기지 못하면서 살고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 전 챙길 게 없어요. 노래만 하면 행복하니까요"
김정민 명창은 "학창시절, 향사 박귀희 선생님을 통해 장학금을 받고 공부했다. 박귀희 선생님은 전 재산을 모두 기부하고 돌아가셨다"며 "항상 선생님처럼 주변을 따뜻하게 살피는 국악인이 되겠다고 마음에 굳게 새겼다"며 고 말했다.
이부 기부공연은 지난해 창원문화재단·초록어린이재단 공동 기획으로 진행된 모금공연에 이은 두 번째다. 김정민 명창은 지난 2016년 3월 26일 '작은 소망을 담아 어린이들에게 새 생명을'이라는 타이틀로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모금공연 무대에 오른바 있다.
김정민 명창은 이날 3시간에 걸쳐 동편제 '홍보가'를 완창해냈다. 명창 김정민의 동편제 '홍보가'는 송흥록-송만갑-김정문-박록주-박송희-김정민으로 이어지는 소리제로, 김 명창은 지난 1월 별세한 고(故) 박송희 명창이 임종 직전 "난 너에게 전부 다줬다. 내 소리를 김정민 네가 반드시 세상에 널리 알려 달라"고 당부할 만큼 아꼈던 수제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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