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순간이 감지되자 아르바이트 직원이 발로 버튼을 누른다. 카운터 뒤편에서 눈부신 '투광기'가 켜지고, 카운터 위로는 방어벽이 순식간에 내려와 직원을 보호했다. 그 사이 112에 위험상황이 신고되고, 매장 외부에서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진다. 아르바이트 직원은 카운터 옆으로 직원들만 다닐 수 있는 문을 통해 안전하게 대피한다.
편의점 CU가 첫 선을 보인 '안심 편의점'에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모습이다.
CU는 편의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범죄·안전사고 예방 기능을 강화한 안심 편의점 매장을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안전가드 시스템, 후방 투광기, 경광등 등의 설비를 설치하고 카운터의 높이와 폭을 키운 매장이다.
CU가 이처럼 안심 편의점을 내놓은 것은 지난해 12월 경산지역에서 있었던 안타까운 사고 때문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직원들의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회사 안팎의 요구가 제기됐다. 이에 CU는 가맹점주, 직원, 경찰청 등 외부 자문위원이 참여하는 '더 안전한 편의점 만들기 위원회'를 구성해 안심 편의점을 만들게 됐다.
우선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발판이나 무선 리모컨을 누르면 2초만에 '안전 가드'가 내려와 카운터 정면이 차단된다. 이와 함께 자동차 전조등의 약 6배 강력한 빛을 내는 후방 투광기, 매장 내외부에 경고움을 울리는 경광등을 설치해 범죄자의 2차 행동을 저지하도록 했다. 또 카운터에서 외부로 직접 연결된 '대피 도어'를 만들어 유사시 직원은 현장을 바로 빠져나갈 수 있다. 이와 함께 직원이 범죄자로부터 안전거리를 둘 수 있도록 카운터 높이는 기존 매장보다 12% 높이고, 폭은 60%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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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서유승 본부장은 "편의점 근무자가 심야 시간대에도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도록 범죄·안전 사고 예방 기능을 크게 강화한 안심 편의점을 선보이게 됐다"며 "지역 사회의 치안 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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