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엑스에 대형 `열린 도서관` 그 뒤엔 스타필드의 도전
입력 2017-05-15 14:22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들어서는 오픈 라이브러리. <이미지제공=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 코엑스몰이 쇼핑몰 중앙부에 열린 도서관을 개관하면서 '강남 대표 복합쇼핑몰'의 옛 명성 되찾기에 나선다. 열린 도서관은 약 5만권의 책을 비치하고, 유명인사들의 책을 기부받아 일반 시민들도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문화체험과 휴식이 가능한 가칭 '오픈 라이브러리'를 오는 31일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코엑스몰은 2000년대 초 국내 첫 복합 쇼핑몰로 서울 강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꼽혀왔다. 한때 연평균 5000만명이 찾았을 정도로 각광을 받았지만, 서울 잠실과 신사동 가로수길 등 새로운 상권이 확대되면서 방문객이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스타필드 코엑스몰을 선보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약 60억원에 달하는 투자로 쇼핑환경·문화시설 개선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오픈 라이브러리는 이번 개선작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면적 2800㎡(약 850평)에 2개 층으로 구성되는 오픈 라이브러리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3m 높이 대형 서가 3개를 중심으로 라운지형, 테이블형 등 다양한 책상과 의자를 배치해 독서와 휴식을 즐기도록 구성된다.
전 장르에 걸쳐 5만권에 달하는 책을 비치하고, 아이패드로 책을 볼 수 있는 최신 e-북 시스템도 갖췄다. 국내외 400여종의 최신 잡지를 모아놓은 국내 최대 규모 잡지코너로 최신 트렌드를 접할 수 있고, 책을 읽는 공간 역시 은은한 간접조명을 도입했다. 독서와 관련된 모임을 진행할 수 있는 독립된 커뮤니티 공간도 만들었으며, 도서관 운영은 영풍문고와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코엑스몰 중심부에 도서관을 만드는 것은 고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코엑스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도서관은 문화체험과 휴식이 가능하고, 만남의 장소로서도 최적이라고 판단해 쇼핑몰 한 가운데 도서관을 도입하게 됐다는 게 신세계프라퍼티 측 설명이다.
또 오픈 라이브러리에 비치되는 책들은 유명인사들의 도서나 일반 시민, 임직원 도서 기부로도 마련해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으로도 꾸며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북 콘서트·시 낭송회·인문학 토크쇼·책 관련 전시회 등을 연중 개최하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콘서트와 공연이 열려왔던 기존 시설인 '라이브 플라자 스테이지' 역시 오픈 라이브러리와 연계해 문화명소로 키워나간다는 구상도 내놨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쇼핑몰 한 가운데 열린 도서관인 오픈 라이브러리를 선보이는 실험에 나섰다"며 "강남 상권 랜드마크이자 전국적인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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