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고 있는 연인 중 한 명만 살이 빠질 경우 오히려 연인과 헤어질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빅데이터 기반 감정분석전문 스타트업 스캐터랩의 연애의 과학팀은 최근 '다이어트하면 연인과 헤어질 확률이 높아진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의 린제이 로모 교수의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두 사람 중 한 명만 2년 이내에 13kg 이상 살을 뺀 커플 21쌍을 모집해 4시간 동안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결과 상당수 커플은 살을 뺀 뒤 사이가 돈독해졌지만 몇몇 커플은 헤어질 만큼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중 관계가 소원해진 커플들에 주목해 이유를 분석했다. 먼저 다이어트에 성공한 연인의 조언을 잔소리로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이 꼽혔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연인에게 조언을 하면서 이를 잔소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살을 빼지 못한 참가자들이 상대에 대해 갖는 '불안한 마음' 또한 갈등의 원인으로 드러났다. 살을 ?지 못한 참가들은 자책감과 연인이 더 이상 내게 매력을 느끼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에 시달렸다. 심지어 연인에게 살찌는 음식으로 먹이려고 시도한 경우도 있었다.
해당 연구를 소개한 연애의 과학팀은 "만약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면 나의 잔소리 등이 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보다 행복한 연애를 위해서라면 상대에 대한 배려는 필수"라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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