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총 14조…넷마블 `게임의 왕좌` 등극
입력 2017-05-12 16:03  | 수정 2017-05-12 19:43
상장도 색다르게 넷마블게임즈의 상장 기념식이 12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열렸다. 넷마블은 엄숙한 상장 기념식 대신 캐주얼 차림을 한 임직원이 춤을 추며 환호하는 이색적 이벤트를 선보였다. [사진 제공 = 한국거래소]
공모가 웃돌며 코스피 입성
넷마블게임즈가 12일 상장 첫날 주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공모가 부근을 지켜내며 게임업계 대장주로 올라섰다. 증권가는 넷마블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고 신작을 외국에 출시하며 주가가 오를 것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회사 측은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현금으로 대형 인수·합병(M&A) 추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혀 기대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넷마블은 공모가보다 2.8% 높은 16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16만5000원에 시초가를 정했지만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1.8% 하락했다. 희망가 밴드 최상단에 공모가를 정해 불거졌던 고평가 논란은 다소 잠잠해졌다. 상장과 동시에 기존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을 뛰어넘게 됐다. 이날 넷마블 시총은 13조7262억원으로 엔씨소프트(7조6970억원)의 1.8배다. 시총 순위로는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외하고 20위를 차지했다.
넷마블 상장에 따라 지분 24.47%를 보유한 방준혁 의장도 신흥 주식 거부로 떠올랐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넷마블 시총(13조7262억원)을 고려해 방 의장이 보유한 상장회사 주식평가액은 3조3588억원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4조535억원) 다음인 6위에 해당한다.
넷마블은 다음달 코스피200지수 정기 변경을 앞둔 시점에 상장하게 됐다. 그 덕분에 곧바로 편입 요건을 갖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넷마블은 상장 이후 M&A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 공모로 2조6617억원을 조달한 넷마블은 게임업체 카밤의 인수 대금 납입에 8970억원을 사용한다. 넷마블은 이처럼 국외 게임사를 인수해 해당국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해왔다. 앞으로도 성장 전략으로 M&A를 활용할 방침이다. 이날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매일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올해 창출할 현금까지 더하면 2조5000억원 정도 자금이 생긴다"며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개발사를 M&A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조5000억원으로 레버리지를 일으키면 5조원까지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표작 '리니지2 레볼루션'의 중국 출시를 앞두고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중 관계가 호전되리라는 기대도 커졌다.
증권가도 주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날까지 8개 증권사가 내놓은 목표 주가는 18만1715원이다. 현재에서 12.1%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목표 주가를 20만원으로 제시했다. 방 의장 외에 CJ E&M(22.1%), 텐센트(17.8%), 엔씨소프트(6.9%) 등이 보유한 넷마블 주식은 보호예수돼 6개월 뒤부터 매도할 수 있다. 기관의 보호예수분을 고려하면 당분간 유통 주식 수에 대한 우려는 덜었다.
[서동철 기자 /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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