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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부동산] 충주 분양 건설사들 미달에도 느긋한 이유
입력 2017-05-11 17:40  | 수정 2017-05-11 19:50
최근 기대를 모았던 충주 호암지구 동시 분양이 모두 1·2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올해 지방 분양경기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혀 왔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집단대출 규제 강화로 지방 사업장이 직격탄을 맞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달 27~28일 우미건설의 '충주 호암지구 우미린 에듀시티'는 총 7개 주택형 중 5개 주택형이 1·2순위에서 마감했고, 나머지 2개 주택형은 미달됐다. 두진건설의 '충주 호암두진하트리움'은 5개 주택형 중 3개 주택형만 1·2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고 2개 주택형은 미달됐다.
하지만 정작 분양을 진행하는 건설사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다. 청약통장을 가진 충주 시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애당초 1·2순위 청약 마감을 기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상당수 충주 시민은 '조금만 기다리면 동·호수를 고를 수 있고 훨씬 좋은 조건에 살 수 있는데 뭐 하러 청약통장을 사용해가며 1·2순위 청약에 나서냐'는 정서가 강했다는 후문이다.
향후 3~6개월 동안 80% 이상의 계약률을 달성할 수 있는지가 관건인데 우미와 두진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분양 담당자는 "2015년 충주 기업도시 분양 때 일일 견본주택 방문객이 2000~3000명 수준이었는데 이번 호암지구 분양 때는 3000~4000명으로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분양가가 충주 시내 기존 아파트보다 저렴하고 충주 최초 택지개발지구라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우미건설과 두진건설은 둘다 700만원 안팎으로 분양가를 책정했다. 주택 경기가 좋지 않았던 2010년 당시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시 단위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3.3㎡당 분양가격이 700만원 언저리인 곳은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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