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배우 조여정(36)은 KBS2 드라마 '완벽한 아내'에서 고소영(45), 윤상현(44)과 연기했다. 그는 아동 학대를 받아 구정희(윤상현 분)에게 집착하면서 그의 아내 심재복(고소영 분)을 위기에 빠뜨리는 이은희로 호평받았다. 조여정은 스태프들과 두 사람을 향한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촬영팀 호흡이 너무 잘 맞았어요.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밤을 새우지 않은 건 처음이었죠. 밤을 안 새우니 컨디션도 좋아 현장 분위기도 좋을 수밖에 없었어요. 저도 재밌는 사람인데, (고)소영 언니나 (윤)상현 오빠도 수다 떨기 시작하면 재밌지 않은 사람이 없었죠."
'완벽한 아내'는 고소영이 10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 조여정은 고소영과 호흡을 맞춘 데 대해 "어릴 때부터 나의 스타였다"고 했다. 심은하 등 동시대 여배우들을 언급하면서 고소영과 한 작품을 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고소영은 고소영이더라고요(웃음). 정말 스타죠. 배우를 하니까 이런 날도 있더라고요. 언니가 실제 아이 엄마인데, 엄마가 이은희를 품는 게 느껴져서 너무 좋았죠. '이은희가 어린 시절 트라우마 때문에 그렇구나'라고 이해한 거죠. 소영 언니의 엄마로서의 아름다움이 멋있었죠."
심재복을 배신하고 바람을 피우다가 이은희의 덫에 걸린 구정희와 만난 윤상현은 촬영장의 활력소였다. 빠듯한 촬영 일정 속에서도 배우들을 챙기는 데 여념없었다. 사이코패스 연기로 고민이 많았던 조여정에게도 큰 힘이 됐다.
"이은희가 생각과 행동이 다른 캐릭터여서 현장에 가도 걱정하고 고민했죠. 상현 오빠가 이럴 때마다 '왜 자꾸 걱정하냐'고 했어요. 그 말을 들으면 심플해지죠. 너무 고맙더라고요. 오빠 눈을 보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은희가 구정희 콘서트를 처음 보는 장면이 첫 촬영이었는데, 상현 오빠가 노래를 진짜 잘하더라고요."
그룹 빅스에서 엔으로 활동 중인 차학연(27)은 이은희의 남동생이자 조력자인 브라이언으로 출연했다. 브라이언은 작품 중간부터 출연했지만, 이은희의 과거의 열쇠가 된 인물이었다. 두 사람은 실제 남매처럼 촬영장에서 함께했다.
"'브라이언이 더 일찍 나타나지'라는 아쉬움도 있었어요. (차)학연이가 열심히 배우려는 모습이 너무 귀엽더라고요. 내 편이 한 명 생기니까 좋았죠. 처음 만나 얘기하는 데 실제 학연이가 제 나이 또래 누나가 있고, 저도 학연이 또래의 동생이 있었어요. 신기했고, 실제로 누나 동생 하자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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