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필리핀 부흥을 골자로 한 자신의 경제 정책 '두테르테노믹스'를 전격 공개하고 국제 사회의 적극적 협조요청을 구한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10일 "이번 주 세계경제포럼(WEF)과 일대일로 포럼에 참가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 구상의 핵심인 인프라 개발계획, 일명 두테르테노믹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경제포럼은 10일에서 11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고, 일대일로 포럼은 중국 베이징에서 14~15일까지 개최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을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2022년까지 중진국 수준으로 올려놓는다는 경제목표를 제시하고 그 핵심 정책이 인프라 개발임을 공개할 예정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자국 인프라 개발계획은 도로, 다리, 철도, 공항, 항구 등 국가 기간산업의 전 분야를 망라한다. 그 규모만 1730억 달러(196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최근 그동안 진척이 더뎠던 필리핀내 첫 지하철 건설 공사 계획을 다시 추진한다고 밝한 바 있다.
인프라 개발 계획의 핵심인 재원 조달과 관련해서는 소요 금액 80%를 필리핀 내부에서, 20%는 해외에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자금 조달과 관련해 그는 이번 두 차례의 국제 회의 참석 기회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적극적 양자회담을 통해 자신의 경제개발 청사진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특히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측의 적극적 지원을 원하고 있다. 이번 주말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가지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해 벤자민 디오크노 예산장관은 "지난해 두테르테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측이 약속한 240억 달러(27조원)의 통상 및 투자 약속을 이번에 확실히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두테르테노믹스가 필리핀 인프라 투자의 황금 시대 도래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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