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자사주 1조 보유한 KB금융, 추가M&A 나서나
입력 2017-05-09 20:44 
윤종규 KB금융 회장
KB금융 주가가 연일 치솟으면서 1조원대로 불어난 KB금융 자사주의 활용 매력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KB금융이 자사주를 활용해 금융사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이 최근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자사주 가치도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KB금융 주가는 5만3500원으로 마감해 최근 1년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이 보유한 자사주 5.15%의 가치도 1조1500억원까지 불어났다. KB금융은 작년 8월 말부터 올해 2월까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다만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주식 교환이 이뤄지면 자사주 가치가 일부 희석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12일까지 진행하는 공개 매수에 소액 주주 대부분이 동참하면 희석 규모는 미미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손보와 캐피털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면 추가 M&A를 추진하는 게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현행 주가 기준으로 1조원대의 자사주를 활용하면 추가 금융사를 인수하는 데 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KB금융은 그동안 LIG손보, 현대증권 등을 인수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 중 지위가 취약한 생명보험사를 인수해 KB생명과 합병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은행 담당 연구원은 "이달 중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된 후 생명보험사에 자본 확충 이슈가 불거지면 적정한 대상을 물색하게 될 것"이라며 "업계 최고의 자본적정성을 보유한 데다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어 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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