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重 분할 4社 10일 증시 복귀…로보틱스에 쏠린 눈
입력 2017-05-09 20:42 
지난달 4개 회사로 쪼개진 현대중공업그룹 분할사들이 일제히 주식시장에 재등판한다. 분할 직전부터 시작된 주식거래 정지 기간에 실적 호조와 자금 유치 등 호재가 될 만한 이슈가 이어져 증권사들은 일제히 분할 4사의 적정 주가를 높였다.
특히 지주회사 역할을 할 현대로보틱스 주가는 40만원을 훌쩍 넘길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현대중공업에서 분할한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중공업(존속) 4개사는 10일 오전 주식시장에 재상장된다.
시초가는 현대중공업 14만6000원, 현대로보틱스 26만2000원, 현대일렉트릭 15만3000원, 현대건설기계 15만5000원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 분할 4사의 주식거래가 재개되는 10일에 주가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한다. 분할 결정 후 현대중공업은 5분기 연속 영업흑자 소식을 시장에 알렸고, 현대중공업 조선 3사 1분기 누적 조선·해양 수주 역시 전년 대비 175.1%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중공업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3000억원을 유치하며 그룹 전체의 부채비율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분할사 중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종목은 현대로보틱스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가 된 현대로보틱스는 로봇 사업의 성장성으로 잠재력이 큰 회사인 데다 91%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 메리츠종금 애널리스트는 "현대로보틱스 시초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61배가 적용됐다"며 "현대오일뱅크의 뛰어난 현금창출능력을 감안하면 로봇 사업 잠재력을 배제해도 PBR 1배 수준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적정주가는 43만원 선"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 시초가도 각각 PBR 0.73배가 적용된 상태여서 적정 주가는 시초가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은 국내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국외 경쟁사 대비 경쟁력, 신흥 건설기계시장 회복 추세를 고려해 PBR 1.5~1.7배 수준으로 적정 주가를 예상했다. 이 경우 현대일렉트릭은 31만6000원, 현대건설기계는 36만2000원까지 주가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존속 현대중공업의 적정 주가 범위는 17만5000원에서 19만7000원으로 보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은 그간 안정적 실적에도 과도하게 주가가 떨어졌다"며 "선주들의 조선사 최우선 요건이 재무구조인데 차입금이 분할 전 4조7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줄어든 만큼, 올해 신규 발주는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진호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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