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권자 신원확인 실수로 다른 사람이 투표…사무원 태도에 투표하지 않고 귀가
입력 2017-05-09 14:48  | 수정 2017-05-09 15:11
투표/사진=연합뉴스
유권자 신원확인 실수로 다른 사람이 투표…사무원 태도에 투표하지 않고 귀가



투표 사무원이 유권자 신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탓에 다른 사람의 선거인명부에 동명이인이 서명하고 투표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9일 충북 제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천시 중앙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할 A씨는 이날 오전 투표소를 착각해 제1투표소를 찾아가 투표했습니다.

제1투표소 선거인명부에는 A씨와 동명이인인 B씨 이름이 있었고, 투표 사무원은 A씨가 B씨인 줄 알고 그대로 투표를 하도록 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른 채 나중에 투표소를 찾은 B씨는 누군가 자기 대신 서명을 하고 투표를 한 사실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B씨는 "나는 투표를 한 적이 없다"며 강력히 항의했지만, 투표 사무원은 "분명히 신분증을 확인했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리 없다"고 맞섰습니다.

B씨의 항의가 이어지자 투표소 쪽과 선관위는 경위 파악에 나섰고, 결국 해당 사무원이 A씨의 신분증과 선거인명부의 생년월일을 철저히 대조하지 않아 일어난 일임을 확인했습니다.

A씨와 B씨는 이름은 같았지만, 주소도 다르고 나이도 한 살 차이가 났습니다.

뒤늦게 오류를 알아차린 선관위는 A씨가 원래 투표소인 제2투표소에 다시 투표하지 못하도록 조처하고 B씨에게는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그러나 B씨는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지만 투표 사무원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투표할 마음이 사라졌다"며 투표를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떠났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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