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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외인선수 보강, 어떤 방향일까
입력 2017-05-09 14:35 
공격이냐 수비냐. 새롭게 출발하는 현대건설의 외인선수 보강 방향이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객원기자] 지난 시즌에 앞서 현대건설의 가장 큰 약점은 리시브 불안이 꼽혔다. 리베로 김연견을 포함한 국내 선수들은 그 누구 하나 리시브에서 안정감을 심어주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그나마 정미선과 김주하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결장이 불가피했다. 다행히도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황연주라는 준수한 공격 옵션을 보유하고 있었으므로, 외국인 선수 선발에서 안정적인 리시브에 초점을 둘 수 있었다. 결국 그들은 15-16 시즌 준수한 활약을 해준 에밀리 하통과의 재계약을 선택했다. 2라운드 전승을 거둘 때까지만 해도 이 선택은 옳은 선택으로 보였다.
하지만 양효진의 부상 회복이 늦어지고 황연주도 부진했다. 그러자 에밀리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심화됐다.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으므로 리시브 부담이 여전했다. 이는 결국 에밀리의 과부하로 이어져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결국 리시브 불안의 도미노효과가 탈락으로까지 이어진 셈이다.
현대건설 이외에도 국내 선수들의 리시브가 불안한 팀은 두 팀이나 더 있었다. 그러나 KGC 인삼공사는 리시브를 받지 않는 라이트 알레나의 활약으로, IBK 기업은행은 리시브를 받는 레프트 리쉘의 활약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결국 세 팀에게 주어진 과제는 같은 것. 이 과제에 현대건설이 제출한 해결책이 C를 받았다면, 다른 해결책을 제출한 인삼공사가 B를, 같은 해결책을 보다 잘 써낸 기업은행이 A를 받은 셈이다.
현대건설의 문제는 다가올 17-18시즌 역시 똑같은 딜레마를 안고 외국인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시브 라인에 별다른 보강이 없었고, 황연주가 계속 라이트 자리를 지킨다면 레프트에 외국인 선수가 들어갈 확률이 높다. 이 상황에서는 리시빙 라이트 기용도, 2인 리시브 전략도 불가능하다. 결국 리시브를 받는 외국인 선수가 불가피한데, 에밀리는 규정 상 더 이상 계약을 연장할 수 없으므로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고 말았다.
이번에도 주어진 과제는 같다. 주변의 해결책도, 결과도 봤다. 허약한 방패를 안고 더 날카로운 창을 고를 수도 있고, 조금 튼튼한 방패를 들고 밋밋한 창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일단 새로 부임한 이도희 감독은 수비 강화를 천명했는데, 이것이 국내 선수들의 리시브 향상에만 해당할지, 아니면 만능형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이번 트라이아웃에 이름 있는 선수들이 대거 불참하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어떤 선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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