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랠리는 언제나 올까…
입력 2017-05-08 17:47  | 수정 2017-05-08 18:30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코스닥시장까지 코스피발 훈풍이 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코스닥이 이틀 연속 1% 이상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그동안 낙폭이 컸던 제약·바이오업체와 IT부품·반도체 장비 같은 후방산업에 속한 중소형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최근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탄 주식시장 흐름이 올해 하반기 중소형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가을 중소형주로 주가 상승세가 확산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회복 기조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대선 이후 정책 수혜 기대까지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가 외국인 주도로 사상 최고치를 뚫으면서 국내 기관과 개인들의 추종 매수가 중소형주 쪽으로 옮아가고 있다"며 "코스피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코스닥이 따라붙는 형국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이오테크닉스, 원익IPS, 유니테스트 같은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IT·반도체 업종 대형주들의 후방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CJ E&M, 게임빌, 더블유게임즈 같은 게임·콘텐츠 업체들은 경기와 무관하게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새 정부의 정책 수혜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이경수 센터장은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지 간에 새 정부 출범 이후 4차 산업혁명·중소기업·창의적인 콘텐츠 관련 지원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며 "그 중에서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는 종목들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코스닥에서 하락폭이 과대했던 종목에 대해서도 매수세가 집중하고 있다. 외국인은 5월 들어 코스닥을 1655억원 어치 순매수했는데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휴젤(258억원), CJ E&M(245억원), 서울반도체(151억원), 인바디(120억원) 순이었다. 특히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분쟁과 균주 논란으로 고점 대비 반토막까지 났던 휴젤 주가는 지난 4일 최근 1년래 최고가로 치솟았다.
다만 중소형주 시장 전반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전체 시장보다는 개별 기업의 실적을 철저히 따져 선별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중소형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그동안 과도하게 빠졌기 때문에 회복하는 성격"이라며 "대형주에 걸맞는 실적 개선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가 꺼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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