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선 관전포인트 5가지-5] 투표율 사상 최고치 기록할까
입력 2017-05-08 16:40 

지난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치러진 사전투표가 26.1%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하면서,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이 '마의 90%'를 넘을 지도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율을 기반으로 최종 투표율이 80%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적극투표 의향층이 많아졌고, 궐위선거로 투표 마감시간이 2시간 연장된 것까지 감안해서다.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는다면, 1997년 15대 대선(80.7%) 이후 20년 만이다. 13대 대선의 89.2%가 현재 최고 기록이고 14대대선도 81.9%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국민들의 정치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투표율은 16대 대선 70.8%, 17대 대선 63.0%에 머물렀다. 재외선거와 선상 투표가 도입된 18대 대선에서도 투표율은 75.8%에 그쳤다. 눈에 띄는 반등세를 연출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90% 돌파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근본이유는 사전투표율에 있다. 전국 유권자 4247만9710명 중 1107만2310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유력 후보들이 사전 투표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본투표일의 투표를 독려하는 것도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상승 현상)'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 독려에 가장 적극적이던 문재인 후보는 투표율이 25%를 돌파하자 번화가에서 '프리허그'를 하고, 홍준표 후보는 "TK(대구·경북)지역에서 1위"라며 지지층 결집을 강조하는 등 사전투표가 본투표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들이 인증 사진을 인터넷,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앞다퉈 올린 것도 투표 열기는 달구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사전 투표는 경쟁 효과를 불러 일으켜 투표율에 영향을 미친다"며 "최종 투표율이 80%는 충분히 넘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선관위가 80% 정도로 상승한다고 본 듯 한데 이번에는 그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