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선 관전포인트 5가지-2] 1위 득표율 40% 넘을까?
입력 2017-05-08 15:36 

당선자의 득표율이 40%를 넘을지도 관심사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줄곧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지키면서 '대세론'을 굳혀오긴 했지만 40% 중반 이상의 압도적인 결과를 얻은 적이 많지 않았다. 지지율이 이른바 '박스권'에 머무른 모양새다. 이때문에 선거운동 기간 전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선거운동 기간을 거치면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양강' 구도 형성의 빌미를 제공했다.
우상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2일 "문 후보의 지지율은 35%~40% 박스권에 갇혀 있고 상대 후보의 추가 상승이 만만치 않다"며 막판 지지층 결집을 호소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역대 대선에서 직선제로 치러진 경우는 모두 12차례다. 이 중 가장 높았던 득표율은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기록한 51.6%다. 그 다음은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얻은 48.7%다. 그러나 이 두 대선 모두 강력한 제 3의 후보 없이 양강구도로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 가장 낮은 득표율로 대선에 당선된 인물은 13대 대선 때 노태우 전 대통령(36.6%)이다. 당시 2위 김영삼 전 대통령(28.0%)와 3위 김대중 전 대통령(27.0%)이 득표율을 나눠가면서 어부지리로 노 전 대통령이 40% 미만의 지지율로도 대통령에 올랐다.
이번 대선은 과거 13대 대선처럼 정확히 '발 세개가 솥을 떠받치는' 솥발 모양의 지지율 삼분세는 아니지만, 후보마다 막판 지지율 급등을 주장하고 있어 막판 혼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리고 믹핀 대세의 향방을 가늠할 열쇠는 40대·50대 유권자들이 쥐었다고 할 수 있다. 문 후보는 19세~29세와 30대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지만 중장년층에게까지 이를 온전히 확장시키지 못했다는 평을 받는다. 60세 이상을 공략한 홍 후보와 중도 확장을 외치는 안 후보도 40대·50대의 선택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 특히 40대·50대는 전체 유권자 수의 40.5%를 차지해 이번 대선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연령대이자 가장 현실적인 유권자층으로 평가받는다. 진보와 보수성향이 강한 19세~29세, 60세 이상과 달리 정책 공약이나 후보 싱크탱크 진용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탓이다. 이때문에 '힘 실린 당선이냐, 혼전 속 당선이냐'는 이들 40·50세대의 선택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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