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갈수록 악화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올해 3차례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자체 인공강우 실험이 불과 몇 개월 만에 사실상 '없던 일'이 됐습니다.
도는 8일 "올해 기상청이 인공강우 실험을 하면 미세먼지 감축 효과를 분석해 환경부 등 정부 부처에 지속적인 인공강우 사업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기상청이 인공강우 실험을 하면 도는 미세먼지 저감 효과 분석만을 하겠다는 것으로, 도의 당초 계획과 많이 달라진 것입니다.
도는 지난해 9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2017년 서해안 지역에서 3차례 인공강우 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올 2월에도 "이르면 5월, 늦어도 10월에는 첫 인공강우 실험을 한 뒤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인공강우 효과 등을 분석해 추가 실험을 할지, 실질적인 인공강우 사업을 진행할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인공강우 실험은 다목적항공기가 자연 상태의 구름에 요오드화은이나 액체질소 등을 뿌려 빗방울을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경기도는 계획 발표 1년도 되지 않은 이날 "인공강우 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다목적항공기 등 장비 구매 등에 많은 예산과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그래서 실험은 기존에 계획하고 있던 기상청이 하고, 우리는 기상청의 인공강우 실험 시 미세먼지 저감 효과 등만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관계자는 "당초에는 도가 장비 대여 등 방식으로 독자적인 인공강우 실험을 할 계획이었으나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아 다소 계획을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기상청이 이르면 10월 중 공식적인 인공강우 실험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상청과 협조해 미세먼지에 효과가 있는지를 정밀 분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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