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로봇에 손내미는 글로벌 금융사
입력 2017-05-07 17:23 
◆ 레이더뉴스 ◆
미국에서는 이미 5년 전부터 웰스프런트, 베터먼트, 퓨처어드바이저 등 30개가 넘는 금융업체가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위 15개 업체 운용자산 규모만 2015년 말 기준 510억달러(약 58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AT커니에 따르면 2020년에는 미국 내 투자금액 6%인 약 2조2000억달러(약 2500조원)가 로보어드바이저로 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도 시장을 웃돌고 있다. 미국 로보어드바이저 상위 2개 업체 베터먼트와 웰스프런트의 평균 수익률은 2014년 4.2%를 나타냈다. 그해 글로벌 증시가 평균 2.8%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대비 1.4%포인트 앞섰다. 2015년엔 평균 -0.5%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이지만 같은 기간 글로벌 증시가 평균 4.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4%포인트가량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낸 것이다.
해외 대형 운용사들도 2015년부터 관련 서비스 기업을 인수하면서 로보어드바이저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2015년 8월 퓨처어드바이저를 2000만달러에 인수했고, 같은 해 9월 애버딘자산운용이 운용자산 15억파운드 규모 파메니언캐피털파트너스를 인수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3월 퇴직연금 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로보어드바이저업체 '어니스트달러'를 인수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2014년엔 인공지능 리서치 전문회사 '켄쇼'를 인수해 인간 애널리스트를 대체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에 글로벌 금융사들이 앞다퉈 관심은 갖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기존 금융투자 서비스가 수수료는 높은 반면 수익은 제대로 돌려주지 못하는 데 대한 투자자 불신이 배경이다. 세계 경제가 소위 '뉴노멀'로 불리는 구조적인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더 이상 펀드매니저의 직관만으로는 위험을 회피하면서 초과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것도 이유로 지목된다. 중위험·중수익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고 글로벌시장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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