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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 "다시 태어나도 연기하고 싶다"
입력 2017-05-06 15:29 
사진=연합뉴스


영화 '방자전'(2010), '후궁: 제왕의 첩'(2012), 그리고 '인간중독'(2014)까지 배우 조여정(36)은 곧잘 노출 연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주변의 우려와 달리 정작 본인은 특정 작품으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데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고 최근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노출 이미지가 자꾸 쌓이면 차기작에 부담되지 않느냐고 많이들 걱정하지만 저는 부담 없어요. 그저 열심히 하려고 해요. 연기할 때 다른 생각들이 섞이면 안 되니까요. 다른 남자 선배들을 봐도 형사 등 비슷한 역할만 하는 분도 많지만 작품마다 다른 모습이잖아요."

최근 종영한 한 방송사 월화극 '완벽한 아내'에서 맡은 사이코패스 은희 역할도 강렬했던 탓에 주위에서 이미지가 고착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지만 그는 첫 악역을 잘 소화해낸 데 만족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국내외 작품에서 참고한 모델도 없이 은희 캐릭터에 대해 혼자 상상하고 분석해 연기했는데 호평이 많아 요즘 기분이 좋다"며 "악역이 너무 무거운 느낌이면 시청자가 오래 보기 지칠 것 같아 최대한 산뜻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제대로 미친 연기를 보여준 덕분에 누리꾼 사이에서는 연말에 대상을 노려봐도 좋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에이, 그건 너무 몰아가는 거죠. 그냥 상도 아니고 대상이라니요. 그런데 저는 상에 대해서는 워낙 기대가 없는 편이라 어쩌다 받게 되면 정말 감동해요. 만약에 받게 된다면 '완벽한 아내' 팀에 가장 고맙겠죠.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주어진 조건 안에서 이보다 최선을 다할 순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극 중 모든 여자가 지질한 구정희(윤상현 분)를 좋아하는 데 대해 의문을 표하는 시청자도 적지 않았습니다.

조여정은 "상현 오빠도 심지어 왜 다들 자기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그래도 정희가 과거 콘서트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상현 오빠가 노래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노래를 정말 잘하더라. 마지막 순간까지 그때의 정희를 떠올리며 연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돼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고소영을 보면서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상현 오빠도, 소영 언니도 극에 출연한 아역 배우들이 실제 자녀들과 또래라 많이 예뻐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아직 결혼 생각이 없지만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그렇게 예쁘게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1997년 패션 잡지 '쎄씨'의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해 꾸준히 영화, 드라마에 출연해온 조여정은 자신의 나이에 맞는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지난 작품을 보면 '저렇게밖에 못했나'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또 그대로 인정해버려요. 은희 역할도 과거의 제가 했다면 이만큼 못했을 거예요. 칭찬만 듣는 요새 기분 같아선 다시 태어나도 배우가 하고 싶을 것 같아요."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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