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총선때 보다 투표율 2배` 사전투표 첫날 전국이 뜨거웠다
입력 2017-05-04 16:52 

제19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사전투표율에서 여실히 증명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후 4시 현재 전국 합산 투표율은 9.45%로 집계됐다.
전체 유권자 4247만9710명 가운데 401만6380명이 이미 투표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13.9%로 가장 높고, 대구가 7.8%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최종 12.19%였던 사전투표율은 이번 대선에서 20% 안팎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전투표는 5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읍·면·동에 1개씩 설치된 3507개의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별도 신고 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주소지와 상관없이 투표할 수 있다. 사전투표 열기가 예상외로 뜨겁자 각 대선 후보 캠프도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일제히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김욱 배제대 교수(전 한국선거학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정치적 관심이 커진데다 젊은층의 투표 참여의사가 높아지면서 사전투표 확산으로 이어졌다"며 "아무래도 열성적 지지층의 사전투표 참여 비중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징검다리 연휴와 더불어 사전투표 시스템이 잘 갖춰진 게 투표율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사전투표소 분위기도 뜨거웠다. 연휴에 해외로 나가는 유권자들은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섰다. 서울에선 '1호 투표'를 위해 전날부터 텐트를 치고 기다린 유권자까지 나왔다. 이번 선거부터 투표장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기호를 의미하는 포즈를 취해도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인증샷 열기도 더 뜨거워졌다.
한편 대선을 5일 앞둔 이날 대선 후보들은 지지층 규합을 위한 거점 유세에 집중했다. '압도적 승리'를 내세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기도 유세에 이어 문화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을 시작으로 '걸어서 국민속으로 120시간' 유세를 시작했다.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경북 안동시 유세에서 "친박과 바른정당 탈당파를 다 용서하자"며 보수 통합을 주장했다.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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