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 못 온 중국인들, 한국 온라인쇼핑몰 휩쓸었다
입력 2017-05-04 16:40 

올 1분기 해외 역직구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9%(2602억원) 급증한 771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3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마찰에도 중국인들은 전체 구매 금액의 80%를 차지하며 '큰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해외 역직구란 외국에 있는 소비자가 한국 인터넷 면세점 등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해외 역직구를 주도한 건 중국이다. 사드 배치 보복으로 올 1분기 중국인 관광객이 작년 4분기 대비 19.1% 급감하는 등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지만 역직구 구매액은 작년 4분기보다 6.2% 늘었다. 다음은 미국(458억원·5.9%), 일본(339억원·4.4%)순이었다.
손은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외국인 1인당 구매단가가 높아지면서 해외 역직구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10월까지 1인당 300달러 선이었던 최고 구매 단가가 지난 2월부터 500달러대로 확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한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화장품을 5932억원(76.9%)어치나 사들였다.이어 의류·패션 및 관련상품(1025억원·13.3%)이 잘팔렸다. 두 상품군은 전체 구매 규모의 90.2%를 차지했다. 손 과장은 "중국인들이 면세점을 통해 주로 화장품을 구입하는 것에 착안해 국내 면세점 사업자들이 온라인 판촉을 강화한 게 주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인들의 해외 직구 규모는 5377억원으로 작년 4분기 대비 648억원(10.8%)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914억원(20.5%) 늘었다. 미국에서 3109억원(57.8%), EU에서 1257억원(23.4%) 등 북미·구주에서 대부분의 쇼핑을 했고 중국 473억원, 일본 408억원 순이었다.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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