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공모주펀드, 5월 초가 가입 마지노선인 이유
입력 2017-05-04 16:32 

오는 12일 넷마블 상장을 계기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상장이 통상 5~6월에 많고 수익률도 좋은 만큼 5월 초가 공모주펀드 가입의 마지노선이라고 조언한다. 공모주펀드는 평소에는 단기채권에 투자하다가 공모주 상장이 있을 때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연평균 3% 이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펀드다.
4일 매일경제신문이 신한은행 투자상품부에 의뢰해 공모주펀드의 과거 3년 월별 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5~6월과 11월에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1~4월과 7~9월에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계절성'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설정 3년 이상 된 공모주 펀드 가운데 중장기 성과가 양호하고 올해 들어서도 500억원 가까이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GB100년공모주' 펀드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 3년간 이 펀드의 월별 평균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6월이 1.55%로 가장 높았다. 이어 5월 0.63%, 11월 0.53% 순이었다.
이런 계절성은 신규 상장(IPO)을 추진할 때 평균 7~8개월 가량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12월 결산법인을 기준으로 반기보고서가 나오는 8월 중순 이후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이듬해 3월말 연간 사업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기초로 4~5월 최종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다. 하반기에 상장하는 기업의 경우 통상 3월말 사업보고서를 기초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최종적으로 반기보고서 내용을 반영해 9~10월 사이 증권신고서를 낸다.

신긍호 신한은행 투자상품부 부장은 "상당수 투자자들이 공모주 펀드 수익률이 높아졌다고 알려지고 난 다음인 3분기에 많이 가입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공모주 펀드의 계절성을 반영한 가입 최적기는 4월말이나 5월초, 환매 적기는 12월초"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공모주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넷마블은 지난달 25~26일 진행한 공모 청약 결과 2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당시 공모 청약에 참여하지 않은 투자자라고 하더라도 지금 공모주 펀드에 가입하면 넷마블 상장 이후 주가 등락에 따른 손익을 함께 나눠가질 수 있다. 신 부장은 "이달 상장을 앞둔 넷마블의 공모가격은 주가수익비율(PER) 18~20배 수준으로 회사의 성장성을 반영할 경우 비싸지 않은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전체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은 최근 1년 평균 1.62%, 최근 3년 10.12%, 최근 5년 16.33%다. 3년 이상 중장기로 투자하면 매년 꼬박꼬박 3% 이상 수익을 얻은 셈이다. 최근 1년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지난해 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글로벌 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채권 부문에서 수익을 거의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1년 수익률이 가장 양호한 공모주 펀드는 '하나UBS공모주&지배구조'로 4.99%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공모주 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예상 수혜 종목을 담는 것이 차별적인 특징이다. 이어 '신한BNPP공모주&밴드트레이딩30'와 '흥국공모주로우볼채움플러스1' 펀드도 4%대 수익률을 나타냈다. 최근 3년 누적 수익률은 '맥쿼리스타공모주'(20.59%), '알파시나브로공모주1'(14.35%), 'GB100년공모주'(13.77%) 순으로 높았다.
[최재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