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병원도 총격했다" 전남대병원, 5.18 증언집 발간
입력 2017-05-04 12:00  | 수정 2017-05-04 13:50
【 앵커멘트 】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대병원은 부상당한 시민들로 전쟁터 야전병원을 방불케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병원마저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담긴 책자가 발간돼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18 민주화운동 당시 의료진이 남긴 기록입니다.

일기 형식으로 써내려간 글에는 참담했던 실상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5.18 당시 전남대병원에 있던 캐비닛에는 이처럼 그날의 진실을 말해주는 총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마치 야전병원 같았던 이곳마저 무차별 총격이 가해졌다는 증거입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당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28명의 증언집이 세상 밖에 공개됐습니다.


이미 알려진 5월 21일 뿐만 아니라 27일에도 계엄군의 총알세례는 멈추질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윤택림 / 전남대병원장
- "그 당시 병원을 향해서 총격이 많이 가해졌고, 그 안에 근무하던 사람들이 총격 때문에 땅에 엎드리고…."

당시 병원에선 시민 223명이 치료를 받고 있었고, 이 가운데 91명이 총상을 입어 응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에 사용할 피가 모자라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헌혈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류재광 / 당시 응급실 인턴의사
- "전쟁터보다 더 혹독한 현장이었어요. 정말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총 맞아 죽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 왔잖아요."

증언집 '5.18 10일간의 야전병원'은 광주 민주화 운동을 되새기는 소중한 기록으로 남게됐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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