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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신인` 벨린저, 다저스 계획 바꿀까
입력 2017-05-03 15:42 
코디 벨린저는 콜업 이후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원래는 부상 선수가 생긴 틈을 타 잠시 빅리그 맛만 보여주게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LA다저스 신인 코디 벨린저는 생각보다 무서운 선수였다.
벨린저는 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2회 3타점 3루타를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3-5 승리를 이끌었다. 구단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던 그는 메이저리그 콜업 이후 8경기에서 타율 0.345(29타수 10안타) 홈런 2개 2루타 1개 3루타 1개 5타점을 기록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기존 선수들의 부상이 그를 올라오게 만들었다"며 벨린저가 기존 외야수들이 부상에서 회복하면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앞두고 그 약속을 한 차례 어겼다. 프랭클린 구티에레즈가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벨린저대신 스캇 반 슬라이크를 마이너리그로 내렸다.
로버츠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대단한 일을 해주고 있다. 팀에 기여하고 있다. 매 번 뭔가를 해내고 있는 선수"라며 신인을 칭찬했다.
다저스는 오는 금요일 샌디에이고 원정을 앞두고 사타구니 부상으로 이탈했던 작 피더슨을 복귀시킬 예정이다. 그때도 벨린저는 남아 있을 수 있을까? 로버츠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기존 선수들이 돌아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하면서도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말로 계획 변경의 여지를 남겼다.
이날 상대 선발 맷 무어의 패스트볼과 커터를 공략해 안타 2개를 만든 벨린저는 "지난 경기에서 몸쪽 패스트볼로 공략하는 것을 보고 바깥쪽 패스트볼이나 커터가 들어올 거라 예상했고, 배트 중심에 맞히기 위해 노력했다"며 자신의 타격에 대해 설명했다.
좋은 활약을 보이고도 오클라호마시티로 돌아가는 처지가 될지도 모르는 그는 "아직 들은 얘기가 없다"며 자신의 운명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나는 팀을 돕기 위해 이곳에 왔다. 공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런 문제는 잠시 뒤로 미뤄놓겠다"며 지금은 경기에 집중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날 다저스는 벨린저를 비롯한 선발 전원이 출루하며 상대 마운드를 두들겼다. 특히 지난해 첫 대결에서 노 히터 직전까지 몰렸던 맷 무어에게 제대로 설욕했다. 로버츠는 "당시 무어는 커터를 새로 개발했었다. 그다음 원정에서 만났을 때도 백도어 커터로 우리 타자들을 공략했다. 오늘은 패스트볼 커맨드가 좋지 못했다. 불리한 카운트도 많았고, 사구나 볼넷으로 주자를 많이 내보냈다"며 이전에 봤던 무어와 다른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적으로 정확히 우리가 필요로 했던 방식으로 접근했다"며 타자들의 공격적 접근 방식이 좋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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