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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왕조, 집토끼 오세근-이정현 단속에 달렸다
입력 2017-05-03 07:12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프로농구 안양 KGC가 이제 집토끼 단속이라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FA자격을 취득하는 이정현(왼쪽)과 오세근(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농구 안양 KGC가 5년 만에 다시 대권을 잡았다. 창단 첫 통합우승도 함께였다. 이제 KGC의 전성기가 열렸다는 평가가 많다. 주전 선수들이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어, KGC의 상승세가 지속되리라는 전망이다. 다만 숙제가 있다. 바로 집토끼 단속이다.
KGC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6-2017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서 혈투 끝에 종료 직전 이정현의 결승 레이업으로 88-8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한 KGC는 2011~2012 시즌 이후 두 번째이자 팀 창단 첫 통합우승의 영광을 안게 됐다.
전력 면에서 KGC는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이날 우승 후 주장 양희종이 처음 우승한 뒤 바로 2연패를 했어야 했는데, 좋은 멤버로 다시 우승하는 데까지 텀이 길었다”고 말한 것처럼 이번 우승이 어찌보면 오래 걸린 두 번째 우승인 느낌이 강했다.
이제 KGC의 전성기를 의심하는 시선은 별로 없다. 이번 시즌에도 막강한 전력을 구축해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인사이드의 오세근(30)과 토종 가드의 자존심 이정현(30)에 데이비드 사이먼(35), 키퍼 사익스(24)의 외국인 선수, 여기에 캡틴 양희종(33)까지 베스트5가 확실한 팀이었다. 이날 6차전에서 앞서 김승기 감독은 사이먼과 사익스는 무조건 재계약한다”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이제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리는 이정현과 오세근을 모두 잡는 게 화두로 떠올랐다.
이정현은 올 시즌 가드 김기윤의 부상으로 두 몫을 해냈다. 사익스와도 호흡을 맞추고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서는 박재한을 이끌었다. 또 자신의 장기인 득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사익스가 챔프전에서 부상으로 나설 수 없자, 이정현의 비중은 더 켰다. MVP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한 오세근은 말할 나위가 없다. 이번 챔프전에서 오세근의 몸상태는 만신창이 그 자체였다. 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에 8바늘이나 꿰맸고, 흉부 미세골절 부상까지 당했다. 어깨와 발목 상태도 좋지 않았지만, 투혼을 발휘했다.
KGC 입장에서도 둘은 무조건 잡아야 하는 선수들이다. KGC가 강팀 반열에 오르기까지 이 둘이 인사이드와 외곽에서 중심을 잡아줬기 때문이다. 문제는 샐러리캡이다. 우승 후 양희종은 정말 대단한 동생들이다. 같은 팀에 있지만, 많이 놀라는 경우가 많다. 둘만 있으면 통합 2연속 우승은 충분히 가능하다. 어느 팀과 만나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남기를 요청했다. 물론 둘은 말을 아꼈다. 이정현은 나를 키워준 팀이다. 애정이 많다. 끝까지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오)세근이와 따로 얘기를 해보겠다”며 웃었다. 우승 후 감격의 눈물을 흘렸던 오세근은 긴 말 하지 않겠다. 저는 쌍둥이 아빠다”라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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