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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KIA…효과 얻고 여유 찾고 편견까지 타파
입력 2017-05-03 06:23 
KIA가 고척돔 첫 경기부터 위력을 떨치며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예고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이제 다 잊고 새롭게 해야죠”
KIA에게는 지난해 1승7패라는 성적 때문에 악몽의 장소로 기억될 고척 스카이돔. 올해 다시 온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김기태 감독은 이렇게 대답했다. 원론적인 대답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의미는 읽을 수 있었다. 지난해는 지난해고 올해는 올해다라는 뜻.
이처럼 최근 KIA의 한 면 한 면은 작년에는 결코 상상하기 힘들었던 모습이다. 선발과 마운드, 그리고 타선전체에서 안정감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말 그대로 계산이 서는 야구. 그간 계산이 서지 않았던 몇몇 분야까지도 점점 다른 결과를 예고하고 있다.
타선은 그야말로 쉬어갈 곳이 없다. 서로 경쟁하듯 잘 치고 있으니 한두 명 기복이 있다한들 크게 중요치가 않다. 최형우로 말미암아 이뤄졌던 타선의 효과가 이제는 전혀 기대 못했던 이명기로 인해서도 완성되며 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마운드도 거침없다. 선발진은 매 경기 기대치 이상을 성공시켜주고 있다. 헥터와 양현종이 경쟁하듯 일찌감치 리그 다승왕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팻 딘과 임기영도 순항 중이다. 김 감독은 임기영에 대해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높이 평가했다. 5선발 자리가 아직 미완이지만 일단 복귀전을 치른 김진우에 대해서 기회를 줄 것임을 시사했다. 대안이 없다고는하나 여유가 있는 팀 사정상 더 길게 내다보는 전략.
불펜도 김윤동이 보직전환을 통해 자신에게 딱 맞는 역할을 찾았다. 전날 깔끔한 마무리가 필요했던 순간에도 사령탑의 최종적 선택은 김윤동이었다. 시즌 초반 선발로서 입지가 떨어졌던 김윤동은 예기치 못한 마무리투수로서 제 옷을 입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KIA의 올 시즌은 새로운 팀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 당장 지난해 발목 잡혔던 넥센 징크스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지난달 광주서 넥센에게 스윕승을 거두더니 악몽의 장소 고척돔도 마치 기억도 하지 못하는 것처럼 첫 판부터 압승을 거뒀다. 강해진 전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것. 올 시즌 KIA의 한 단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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