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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車부품社 LS오토모티브 1조원에 산다
입력 2017-05-03 05:01  | 수정 2017-05-03 06:19
LS그룹 계열사로 자동차 전장부품 제조업체인 LS오토모티브(옛 대성전기공업)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KKR에 매각된다. LS그룹은 최근 그룹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전방위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계열사 LS오토모티브 지분 100%를 KKR에 기업가치(EV) 기준 1조원 안팎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LS오토모티브는 LS엠트론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LS오토모티브는 자동차 전장부품 제조사로 자동차용 스위치 릴레이 등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9110억원, 영업이익 628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나 과도한 차입금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261%에 달한다.
LS그룹은 그룹 전체적인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2015년부터 계열사 매각과 상장 등으로 노력을 지속해왔다. 지난해에는 LS전선아시아 상장을 통해 현금 540억원을 확보했고 최근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을 진행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아프로서비스그룹을 선정해 3000억원대 현금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날 "그룹 지주사인 (주)LS가 차입금 비중이 높은 계열사 리스크로 고전해온 상황에서 계열사 인수·합병(M&A)은 그룹 전반적인 재무건전성 개선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S오토모티브는 2015년부터 매각을 추진해오다 인수후보군과 가격 눈높이 차이를 이유로 지난해 4월 매각 작업을 중단하고 기업공개(IPO)로 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성장세에 주목한 KKR가 기업가치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며 이번 매각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LS오토모티브는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1130억원에 달할 정도로 현금 창출 능력이 우수한 회사다. 그만큼 PEF 입장에서 볼 때 배당 등을 통해 투자자금 회수가 쉬울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편 KKR는 오비맥주 매각 이후 처음으로 이번 LS오토모티브 인수로 국내 기업 경영권 인수에 다시 나섰다. KKR는 그간 홈플러스 매각전, 킴스클럽 강남뉴코아점 매각전 등에 참여했지만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
KKR는 올해 아시아 지역 기업에 투자하는 PEF를 최소 70억달러 규모로 조성하고 있어 향후 국내 M&A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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