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마의 나라' 홍콩 "도박 아닌 축제죠"
입력 2017-05-02 19:30  | 수정 2017-05-02 20:25
【 앵커멘트 】
우리나라에선 경마하면 아직 사행성 이미지가 강한데요.
이웃나라 홍콩에서 경마는 자국 국민과 외국 관광객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미끈한 말들이 갈기를 휘날리며 잔디 트랙을 질주합니다.

8만 관중은 목이 터지라 응원하고, 2분 남짓 만에 상금 30억 원의 주인이 결정됩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경주가 인구 800만의 홍콩에서 매년 열릴 수 있는 건 성인 80%가 경마를 즐기는 '경마천국'이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동환 / 기자
- "경마가 열리는 홍콩의 수요일 밤은 그야말로 불야성입니다."

도심 한가운데서 제한 없이 베팅하며 자유분방하게 파티를 즐깁니다.


외국에도 소문나 관광명소가 됐습니다.

▶ 인터뷰 : 덴마크 관광객
"경마에 대해 전혀 몰라도 베팅해요."
"분위기가 끝내주기 때문이죠."

130년간 함께한 경마를 사실상 삶의 일부로 인정하고 규제보다는 합법적으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제도와 문화를 만든 결과입니다.

불법도박은 소멸했고, 단 2개 경마장에서 올리는 매출이 연 16조 원. 홍콩 세입의 10% 가까이 책임집니다.

▶ 인터뷰 : 하딩 / 홍콩자키클럽 경마이사
"요즘은 모바일로 경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필수죠. 고객의 편의와 관심에 맞추는 게 우리의 성공열쇠입니다."

지난해 세계 2등급으로 격상돼 선진 경마국에 근접한 한국.

국민과 함께, 나아가 외국인과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 되는 홍콩 경마 속에도 해답이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