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단독] 최대 재건축 둔촌주공, 관리처분 인가 받아
입력 2017-05-02 17:29  | 수정 2017-05-02 20:02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이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다. 올여름 593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이주가 한꺼번에 진행되면 서울 강동구와 인근 하남·성남·구리·남양주 등 주변 전세금이 들썩이고 품귀현상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둔촌주공 재건축정비사업조합 관계자는 관리처분 인가가 이날 나왔다며 "6개 은행과 이달 중 이주비 대출 관련 협의를 마치고 7월께 이주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비 대출은 감정가액의 60~70% 규모, 금리는 3.8%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한 가구당 이주비로 대출되는 최대금액은 3억1000만~3억3000만원 수준이어서 은행 대출로 시중에 풀리는 자금은 최대 약 1조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이 가시화함에 따라 강동구 전세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동구 전세금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부터 올해 3월 마지막 주까지 하향세를 보이다 지난달 들어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아직 이주 영향이 본격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매매도 활발해졌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 말까지 서울 아파트 개별 단지 가운데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는 둔촌 주공4단지였다. 함께 재건축이 이뤄지는 둔촌 주공1~4단지에서 총 201건이 계약됐다.

둔촌주공 재건축에 따른 여파는 멀리 경기도 하남·성남·구리·남양주까지 미칠 전망이다. 둔촌주공 길 맞은편에는 성내동 빌라촌이 있지만 가격도 많이 올랐고 매물도 상당히 드물다. 지난해 이주가 시작된 고덕동 재건축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둔촌동 행운공인의 이광호 대표는 "전세금이 2억원 미만인 둔촌주공 세입자들이 강동구 다른 단지에서 전세를 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남양주 등 경기도 지역으로 많이 이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이 완료돼 입주가 이뤄질 때쯤이면 또다시 강동구 주택시장이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총 1만1106가구에 달하는 대단지가 매매·전세시장에 공급되기 때문이다.
강동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 하반기 큰 폭으로 오른 뒤 내년부터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세원 내외주건 이사는 "서울·경기 동부권에 새로운 직장이 많이 생기는 등 배후수요가 늘고 있어 강동구에 대규모 입주가 이뤄지더라도 매매가격 급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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