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견기업 ⅓은 올해 수출 `빨간불`"
입력 2017-05-02 16:31  | 수정 2017-05-03 16:38

국내 중견기업 수출 길에 '빨간불'이 켜졌다. 美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중국의 사드 배치 관련 보복 등으로 국내 중견기업계는 올해 수출 확대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한국중견기업연합회(회장 강호갑)가 166개 중견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중견기업 2017년 수출 전망·환경' 조사 결과, 중견기업 ⅓ 가량은 작년보다 올 들어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했다. 참여기업 가운데 30.1%에 달하는 중견기업이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매우 감소' 또는 '감소'할 것이라 대답했고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예측도 46.4%에 달했다. 조사 참여기업 가운데 1조 이상 중견기업도 10개나 포함돼 매출액 전 범위에 걸친 중견기업 대부분이 올해 수출 환경 악화를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현실화되면서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6%의 중견기업이 미국과 중국의 통상 분쟁을 기업 환경 악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에 진출한 85개의 중견기업 중 46개사가 미·중 통상분쟁을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중국에서 활동 중인 112개 사는 부정·매우부정이 61.6%에 달할 정도로 부정적인 견해가 득세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예상 피해금액은 87.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진출 중견기업은 비관세장벽 강제규정 신설(14.3%), 비정상적인 통관 지연(10.7%) 등의 통관 애로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례적으로 미국 수출 중견기업 가운데 일부 업체는 미중 간 통상 분쟁의 영향으로 얻은 반사이익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규태 중견련 전무는 "악화하는 대내외 경제 환경 아래 주요 대선 주자들의 정책 공약은 기업 규제와 복지성 지원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을 뿐 수출 환경 개선을 위한 통상 전략은 전적으로 누락된 상황"이라며, "차기 정부는 R&D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중견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적극적인 외교, 통상 교섭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해외 판로 확보 및 신규 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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