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스타 PB 4인에게 물어보니 `강세장 유망주는 이것`
입력 2017-05-02 16:02 

코스피가 6년 만에 장중 2230선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서자 차익실현에 나서려는 펀드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와 은행의 스타 PB(프라이빗뱅커)들은 "오히려 지금이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펀드 환매를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투자자 대부분이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학습효과에 익숙하다보니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자 펀드에서 투자자금을 서둘러 빼고 있는 분위기지만, 오히려 전문가들은 "매도가 아닌 분할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대형수출주 위주의 장세에 이어 코스닥시장 역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간 소외됐던 중소형주로의 투자 접근도 유망하다는 전망이다. 이와함께 반도체를 비롯한 IT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진 만큼 IT부품주가 최우선 투자처로 꼽혔다.
2일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증권사·은행의 대표 PB 4인에게 코스피 최고점에 대한 향후 대응전략을 묻자 일제히 "국내 주식은 여전히 싸고 상승 여력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수가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는 데 익숙해져 있는 투자 습관을 버리고, 강세장에 베팅해야 할 때라는 얘기다.

김재동 한국투자증권 신도림 지점장은 "글로벌 경기 흐름이 좋은 데다가 국내 기업들의 실적 역시 기대치 이상으로 높게 나오면서 주가 상승을 도모하고 있다"면서 "다만 더 오르기 힘들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상당수가 펀드 환매를 고심하고 있는데, 일단 5월 장미 대선 이후로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볼 것을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강남센터장 역시 "코스피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익 극대화 관점에서 보더라도 환매는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곤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상무는 "장기 손실로 이제서야 차익 실현에 나서길 원하는 투자자라면 분할 매도와 같은 보수적인 방식을 통한 투자 접근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들 PB들은 이구동성으로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중소형주펀드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국내 대형주의 경우 더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지만, 한편으로는 그간 호실적 대비 저평가 됐던 중소형주 역시 강세장을 보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5.9 대선 이후 신정부의 경기부양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집계 기준 국내 중소형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9%로 같은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7.0%) 보다 낮다. 아직 중소형주식형 펀드들의 최근 1년 수익률은 평균 마이너스(-)6.3%로 원금 회복을 하지 못한 상태다.
김탁규 IBK기업은행 반포자이WM센터 팀장은 "5월 대통령 선거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이 되든 내수 경기를 회복시키려는 정책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며 "따라서 대형주 대비 상대적으로 정책 영향을 크게 받는 중소형주의 경우 뚜렷한 반등 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동 지점장도 "그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후폭풍으로 중소·중견기업이 적잖은 타격을 봤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신정부가 출범하고 내수 경기가 회복하면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중소형주들이 큰 폭으로 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들 전문가들은 유망 업종으로 IT·반도체주를 꼽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완제품 제조업체들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향후엔 반도체 관련 부품과 설비를 담당하는 업체들의 주가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진곤 상무는 "삼성전자 등 IT 주요 대형주들이 1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기록하면서 2분기 실적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당분간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관련 종목으로의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박승안 센터장도 "향후엔 반도체 완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외에도 관련 부품을 양산하거나 제조 설비를 담당하는 중소형 IT주들 역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스타 PB 4인은 대선 이후의 주식시장 흐름에 대해서도 일제히 "견조한 강세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북한의 핵실험 리스크에 따른 트럼프 정부의 입장변화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임을 감안해 분할 매수를 통해 손실 위험을 최소화할 것을 조언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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