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 IT업체 인포시스 "미국인 1만명 고용"…트럼프 비난 대응책
입력 2017-05-02 15:51 

인도의 정보기술(IT) 업체 인포시스가 미국에서 향후 2년간 1만명의 미국인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의 아웃소싱 업체들이 불공정하게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을 일시적으로 무마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일(현시지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약 2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인포시스는 미국에서 향후 2년간 1만명의 미국인을 고용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계학습 분야 연구개발을 위해 4개의 허브를 열 계획이며 오는 8월 인디애나에서 첫번째 센터를 오픈하기로 했다. 인디애나 센터에서만 오는 2021년까지 2000명의 미국인을 고용할 예정이며 나머지 3개 센터도 곧 구체적 지역과 인력 채용 규모를 발표하기로 했다.
인포시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 아웃소싱 회사들을 향해 "미국에서 미국인 대신 외국인을 고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를 막기 위해 지난달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현행 H-1B 비자 발급 규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개선안을 마련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H-1B 비자는 외국의 전문 인력을 채용하기 위한 것으로 과학계나 IT분야에서 수요가 많았다.
연간 발급 규모는 8만5000개인데 이중 2만개는 대학원 이상 인력에 배정되지만 나머지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발급하고 있었다.
그러나 6만5000명의 무작위 추첨 쿼터 중 70%는 인도계에 발급돼 왔으며 이중 상당수가 인포시스 등 인도 IT 업체들이 차지해왔다. 때문에 미국 행정부와 의회에서는 인도계 업체들이 추첨제를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단속해왔다.
불룸버그는 "인포시스는 그동안 미국에 자격있는 직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야한다고 해명했지만 앞으로는 미국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잠재력을 지닌 엔지니어를 훈련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려 한다"고 해석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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