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중 "크레인 사고, 운전수-신호수 소통 오류 때문으로 추정"
입력 2017-05-02 14:52  | 수정 2017-05-09 15:08

삼성중공업은 "6명의 사망자를 낸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내 크레인 사고는 크레인 운전수와 신호수간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골리앗 크레인이 움직이는 반경에 타워크레인이 있으면 충돌하지 않도록 지지대를 내려야 하지만, 타워크레인 지지대를 내리라는 의사 전달이 안됐다는 것.
김효섭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은 2일 사고현장을 공개하기 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오후 2시50분께 발생한 타워크레인 전도 사고에 대해 "골리앗크레인 밑으로 붐대(지지대)를 내려야 하는데 신호체계가 잘못돼서 붐대를 내리지 않아, 골리앗크레인이 지나가면서 충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와 관련된 운전수와 신호수 12명은 전날 저녁 거제경찰서 크레인 사고 수사본부에서 1차 조사를 받았다. 이날 수사본부 측은 브리핑을 열고 "(누구는) 무전 수신을 했다고 하고 (누구는) 안 받았다고 했다"며 "무전상 녹취는 안 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추가로 조사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전을 보냈다는 진술과 받지 못했다는 진술이 동시에 나오는 것이다.
신호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 이외에 또 다른 안전수칙 위반이 있었는지는 밝히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예정이다. 수사본부 측은 "(현장은) 아파트로 치면 8~10층 정도 고층"이라며 현장감식을 통한 원인 규명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 야드 내 7안벽에서 골리앗크레인과 충돌한 타워크레인 지지대가 흡연장을 덮치면서 6명이 현장이나 치료 중에 숨지고 2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오후 3시 휴식시간을 앞두고 먼저 휴식을 취하기 위해 흡연장으로 향한 근로자들이 많아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출장 중에 사고 소식을 접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사고 직후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해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날 저녁 귀국하는대로 사고수습을 진두지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피해자와 그 유족들을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지원을 다하겠다며 관계기관 조사를 성실히 받아 사고 원인을 밝히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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