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탈당파 겨냥 "배신자 칭호도 과분…쫄보"
입력 2017-05-02 09:51  | 수정 2017-05-03 10:08

이준석 바른정당 서울 노원 병 당협위원장이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합류하려는 일부 의원들을 두고 '쫄보'라고 칭했다.
이 당협위원장은 지난 1일 오후 9시 3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탈당파 의원들을 겨냥해 "배신자들은 그들에게 과분한 칭호라고 보고 적절한 칭호는 저렴한 표현이지만 "쫄보" 라고 본다"는 글을 남겼다. 쫄보는 재주없는 사람이라는 뜻의 졸보(拙甫)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이 당협위원장은 2시간 뒤인 11시 50분께 다시 정제된 긴 글을 올리며 바른정당의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저는 바른정당에서 가장 어린 지역구 책임자"라면서 "당장 내년 6월에 보궐선거가 닥친 상황이다. 아마 당내에서 가장 선거 고민을 일찍하고 있을 거다"라며 자신이 처한 입장을 먼저 설명했다. 이어 "의석도 없는 당협위원장이 탈당을 감행했던 이유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같이하는 멤버들에 대한 신뢰였다"고 말했다.
이 당협위원장은 "유승민 대선후보와 유세를 다닐 때마다 보이는 청년과 젊은 사람들의 물결은 박근혜 대통령 선거운동하면서는 한번도 못느꼈던 감동"이라며 "바른정당의 가치는 이제 동원된 버스의 수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담담하게 내년 보궐선거에서 기호 4번도 한 번 해보고 싶다"며 "바르게 정치하기 위해서 정치를 하는 것이지 무조건 정치를 하기 위해서 가치관을 흔들지는 않고 싶다"며 바른정당에 남아 정치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당협위원장은 "우리가 개혁보수를 세워보겠다는 초심으로 다시 뭉칠 수 있다면 감동과 반전, 희망일 것이고 우리 스스로의 가치를 저버리게 된다면 실망과 좌절, 개혁적 보수의 종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재경, 권성동, 김성태, 김학용, 여상규, 이군현, 이진복, 박순자,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 장제원, 박성중 바른정당 의원은 그동안 유 대선후보에게 사퇴와 단일화를 요구했으나 완주 의사가 꺾이지 않자 탈당하고 한국당에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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