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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아내` 윤상현이 사는 법
입력 2017-05-02 07:48  | 수정 2017-05-02 07:5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배우 윤상현은 종영을 앞둔 KBS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에서 우유부단하고 철없는 남편이자 야망에 눈이 멀기도 한 구정희 역할을 맡았다. 고소영 조여정 사이에서 맛깔나는 연기로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완벽한 아내'는 이은희(조여정 분)가 대학 시절 자신의 첫사랑인 구정희에게 집착하고, 그를 차지하기 위해 심재복(고소영) 가족에게 접근해 가정을 흔드는 작품이다. 조여정의 섬뜩한 사이코패스 연기와 고소영이 가정을 지키는 모습으로 작품을 만들어왔다.
윤상현은 두 여자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구정희를 연기했다. 구정희는 이은희가 일부러 접근하게 한 정나미(임세미)에게 마음을 뺏겨 불륜을 저질렀고, 심재복에게 용서를 빌다가도 재력을 가진 이은희가 스토커였던 사실을 알면서도 그와 약혼했다.
장발에 가운데 가르마를 탄 윤상현은 따듯한 마음씨를 가졌으나 아내에게 모든 걸 의지하는 극 초반의 구정희를 표현했다. "재복아 미안해. 한 번만 용서해줘"라는 대사가 입에 붙을 정도로 윤상현은 전형적인 못난 남자로 등장했다. 불륜을 저지르지만 구정희가 마냥 한심하지 않게 보였던 것은 그가 자식들을 향해서는 한결 같았기 때문이다. 또래 아이들을 보고 자식들을 떠올렸고, 자식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한달음에 달려가 아버지의 정을 전했다.

윤상현은 그동안 '찌질' 연기로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 JTBC '욱씨남정기'에서 남정기 역을 맡아 소심한 캐릭터로 사랑 받았고, 이에 앞서 MBC '겨울새'(2007년) '크크섬의 비밀'(2008) '내조의 여왕'(2009) SBS '시크릿 가든'(2010) 등 허술하고,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를 맡았다.
2일 마지막회를 앞둔 '완벽한 아내'에서 구정희는 가족들을 위해 위험을 알면서도 이은희 곁으로 돌아갔다. 못난 남편이 비로소 가장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in999@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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