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질병관리본부의 자기고백 "존재감 없어도 국민 건강 지킵니다"
입력 2017-05-01 13:41  | 수정 2017-05-01 14:41
질병관리본부 엘리베이터 랩핑 광고

"국민 절반이 우리 존재를 모르지만, 국가 방역체계 최전선에서 대한민국 건강을 지킵니다."
KTX 충북 오송역에 외계글자 같은 광고판이 등장했다. 글씨가 뒤집히고, 순서가 바뀌어 있는 이 디자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질병관리본부(KCDC)를 아십니까'라는 문구가 보인다. 질병관리본부가 올초 자체적으로 실시한 인지도 조사에서 '알고 있다'는 국민이 절반에 불과하다는 결과를 발표한 이후 나온 '자기고백'성 광고다. 오송에는 질병관리본부 본사가 위치해 있다.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해 질병관리본부와 예방접종을 알리는 엘리베이터 랩핑 광고도 함께 만들었다. 박기수 위기소통담당관은 "국민들 생각에 자리잡고 있는 질병관리본부 인지도와 신뢰도의 현주소가 '50점'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앞으로 사명과 역할을 다하면서 국민과 소통해 대한민국의 건강을 지키는데 더욱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국가 방역체계의 컨트롤타워인 질병관리본부의 신뢰를 밑바닥부터 다시 다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 불안해소 및 신속한 신고·상담을 위해 '1339콜센터'를 운영중이고, 올 1월말부터는 카카오톡을 이용한 문자상담 서비스도 추가해 국내·해외 어디서나 감염병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상담하고 있다. 정기석 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낮은 인지도와 불신은 단순히 기관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보건위기 대응의 차질은 물론, 사회·경제적 피해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여 공중보건 위기 대응 역량을 향상시키는 한편, 감염병 유행 시에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들과 소통하고 신속·정확·투명한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밝혔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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