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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1명으로도 충분…KGC, 77.8% 확률잡았다
입력 2017-04-30 18:54  | 수정 2017-04-30 19:35
30일 오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안양 KGC의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KGC 오세근이 슛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안양)=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안양) 안준철 기자] 외국인 선수을 1명 밖에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안양 KGC가 프로농구 통합우승까지 77.8%의 확률을 잡았다.
KGC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안방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입어 81–72로 이겼다. 이로써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이미 차지한 KGC는 챔프전 전적을 3승2패로 만들며 통합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역대 챔프전에서 2승2패일 때 5차전 승리팀의 우승확률은 77.8%다.
이날 KGC는 악재 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키퍼 사익스를 대신해 마이클 테일러를 대체 선수로 영입하기로 했지만, 테일러의 취업비자 문제로 5차전에는 나설 수 없어 이날 외국인 선수는 데이비드 사이먼만 쓸 수 있었다. 더구나 오세근이 4차전에서 왼쪽 손등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터였다. 그러나 5800석을 매진시킨 안양 홈팬들의 응원 덕인지 초반부터 흐름은 KGC쪽이 잡았다.
KGC는 1쿼터 이정현 오세근 양희종이 각각 5점씩을 책임지며 공격을 이끌었다. 교체로 들어간 김민욱은 3점슛 1개를 성공시키며 힘을 보탰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4점, 교체로 들어간 마이클 크레익이 5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다른 국내 선수들의 공격이 저조했다. 1쿼터는 22-14로 앞섰다. 2쿼터도 KGC가 주도권을 놓치 않았다. 사이먼과 오세근 이정현 트리오가 믿음직하게 자신의 몫을 다했다. 2쿼터에만 사이먼이 9득점, 이정현이 3점슛 포함 7득점, 오세근이 5점을 넣었다. 반면 삼성은 외국인 선수가 1명 더 많은 우세한 상황에서도 라틀리프와 크레익의 득점이 상대적으로 처졌다. KGC의 7~8점 리드가 계속되던 전반 막판 이정현은 돌아 나오면서 이관희를 앞에두고 41-30으로 벌리는 3점슛을 성공했다. 결국 전반은 43-30으로 KGC가 멀찌감치 달아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삼성은 15점차까지 점수를 벌렸다. 삼성은 라틀리프의 미들슛과 임동섭의 3점 등으로 다시 10점차로 점수를 좁혔다. 삼성의 추격이 계속됐지만, 3쿼터 중반 넘어서 KGC는 사이먼의 득점과 교체 멤버 문성곤의 3점이 터지면서 다시 10점차 이상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결정적인 찬스에서 턴오버나 슛이 빗나가면서 KGC에 공격을 내주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설상가상 삼성은 3쿼터 막판 크레익이 5반칙으로 파울아웃됐다. 점수는 63-44으로 훌쩍 벌어졌다.
4쿼터 들어서도 경기 흐름은 변화가 없었다. KGC는 4쿼터 3분여가 흘렀을 때 69-49로 20점 차까지 달아났다. 삼성은 공격시도가 매끄럽지 못하면서, KGC에 속공을 허용하는 장면이 많았다. KGC는 점수 차가 벌어지자, 이정현과 사이먼을 벤치로 불러들여 휴식을 주는 등 여유로운 경기 운용을 할 수 있었다. 삼성은 이 틈을 이용해 추격에 나섰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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